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정부가 김경수(사진) 전 경남지사에 대한 사면을 검토하는 것을 두고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을 위한 ‘끼워 팔기’라며 반발했다. 민주당이 김 전 지사의 사면은 물론 ‘복권’까지 요구하면서 김 전 지사의 정계 복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통령실이 ‘신년 특사’로 김 전 지사와 이 전 대통령의 사면을 검토하는 것을 두고 “국민통합은커녕, 구색 맞추기이자 생색내기”라고 직격했다. 이어 “징역 17년, 남은 형기만 15년인 이 전 대통령을 위해 징역 2년을 꼬박 채우고 만기출소까지 5개월도 채 남지 않은 김 전 지사를 이용하려는 것이냐”며 “‘복권 없는 사면’ 운운하는 것은 형평성과 사면 취지, 국민 상식에도 모두 어긋난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김 전 지사의 사면은 물론 복권까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정치인 사면에 복권을 제외하면 가석방과 다를 것이 없다는 점은 검찰 출신 대통령이 가장 잘 알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진정으로 국민 통합을 위해 사면에 나설 것이라면, 공정성과 형평성에 맞게 김 전 지사의 사면과 복권도 동시에 추진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기동민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국민 통합을 위해서라면 대범하게 사면·복권하라”며 “김 전 지사도 ‘가석방은 원하지 않는다, 이 전 대통령 사면의 들러리가 되지 않겠다’는 단호한 입장을 전해왔다”고 말했다.
최근 민주당 의원들이 김 전 지사 면회를 가는 등 사면·복권에 대한 야권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정치권에서는 김 전 지사가 복권될 경우 차기 대권 주자로 급부상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