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줄이고 공장도 통폐합
기존 역량별 시너지 극대화


롯데그룹의 모태 격인 제과기업 롯데제과가 내년을 ‘종합식품기업’ 도약 원년으로 정하고 경영 효율화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지난 7월 롯데푸드와의 합병을 계기로 식품 계열사 간 생산, 영업, 마케팅 등 중복 사업을 통·폐합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각 사가 보유한 해외사업이나 브랜드 역량을 활용해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추진한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지난 2010년부터 서울 영등포구 본사에서 운영하던 제과업계 최초의 과자박물관인 ‘스위트팩토리’를 철거하고, 내년 초 서울 강서구 롯데중앙연구소의 식품체험관 ‘스위트빌’과 통합해 종합식품체험관 ‘스위트파크’로 재개장할 예정이다. 스위트팩토리는 개관 당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직접 현장을 둘러보고, 모교인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MBA) 학생들을 초청해 시설을 소개하는 등 각별한 관심을 쏟은 곳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전시 분야에서 계열사 간 일부 중복되는 부분이 있어 이를 통합하기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롯데제과는 롯데푸드와 합병 이후 조직 슬림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양사 합병 이후 회사의 건과·빙과 상품 수(SKU)는 기존 700여 개에서 이달 기준 300여 개로 대폭 줄었다. 내년부터는 제빵, 육가공, 빙과 등 생산 공장을 기존 9개에서 5개로 통폐합하는 작업에도 착수한다. 각 유통 채널에서 진행하던 할인, 판촉 행사 규모도 줄이면서 올 하반기 제품 판매 단가가 전년 동기보다 10% 이상 증가하며 수익성 개선에도 탄력이 붙고 있다.

해외사업 분야에서는 국가별로 성장률이 저조한 제품 카테고리를 축소하고 신시장 진출에 주력한다. 지난 10월부터는 몽골과 카자흐스탄에 식자재와 캔햄 제품 판매를 시작한 데 이어, 내년부터는 파키스탄에 분유 제품도 본격 수출할 예정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건강기능식품 사업 강화를 위한 별도 조직 운영과 함께, 성장성이 큰 밀키트나 대체육 시장점유율 확대에 속도를 붙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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