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년만에 아르헨티나 결승 이끈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

러월드컵이후 40세로 감독 맡아
카타르월드컵 감독중 가장 어려
신구조화로 완벽하게 체질 개선
이름 같은 메시 ‘프리롤’ 활용
스칼로니 “새역사를 만들겠다”


아르헨티나가 8년 만에 월드컵 결승에 진출했다. 아르헨티나는 14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준결승전에서 크로아티아를 3-0으로 꺾었다. 리오넬 스칼로니(44·사진) 감독은 아르헨티나를 결승으로 이끌며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와 함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스칼로니 감독은 1978년생으로 카타르월드컵 본선 출전 32개국 사령탑 중 최연소. 아르헨티나는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했으나, 2018 러시아월드컵에선 조별리그에서 1승 1무 1패에 그쳐 D조 2위로 16강전에 올랐고 프랑스에 3-4로 패해 탈락했다.

아르헨티나는 러시아월드컵 직후 스칼로니 감독 체제를 구성했다. 당시 40세였던 스칼로니 감독은 지도자 경력이 짧고, 인지도가 높지 않았지만 2019년 코파아메리카(남미선수권대회) 3위, 지난해 우승을 차지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스칼로니 감독은 아르헨티나의 신구 조화를 꾀하면서 서서히 체질을 개선했고 카타르월드컵을 앞두고 36경기 연속 무패(27승 9무)를 달렸다.

카타르월드컵 C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1-2로 역전패한 건 오히려 ‘약’이 됐다. 스칼로니 감독은 전술적 변화를 꾀했고, 특히 22세인 백업자원 훌리안 알바레스(맨체스터시티)를 주전으로 기용하면서 공격 루트를 다양화했다. 그의 선택은 적중했다. 아르헨티나는 조별리그 2차전부터 4강전까지 5경기에서 모두 멀티골을 터트리며 11득점, 3실점의 뛰어난 밸런스를 유지했다.

지난해 대표로 발탁된 공격수 알바레스는 조별리그 3차전과 16강전에서 1득점씩, 그리고 4강전에서 2득점을 올려 득점부문 공동 3위에 랭크됐다.

스칼로니 감독은 특히 메시를 가장 잘 활용하는 아르헨티나 사령탑으로 불린다. 둘은 이름이 같다. 스칼로니 감독은 메시를 포지션, 포메이션에 묶어두지 않는다. 활동범위가 제한되지 않은 메시는 자유롭게 그라운드를 오가며 득점기회를 제공하고 또 날카로운 슈팅을 날린다. 그래서 아르헨티나의 포메이션은 메시를 중심으로 다양하게 진화한다. 메시는 득점 공동 1위(5골), 도움 공동 1위(3어시스트)를 달리며 스칼로니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고 있다.

스칼로니 감독은 4강전이 끝나자마자 메시를 끌어안았고, 눈물을 닦았다. 스칼로니 감독은 “메시가 최고의 선수라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고, 그와 함께한다는 건 특권”이라면서 “메시는 대표팀에 동기를 부여하는 거대한 원천”이라고 강조했다.

아르헨티나는 이제 1경기, 결승전을 남겨두고 있다. 스칼로니 감독은 “아르헨티나 국민으로서 결승 진출과 우승은 항상 꿈꾸는 것이고 국민은 우리를 열렬하게 성원하고 있다”면서 “역사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아르헨티나는 월드컵 결승에 5차례 올랐고 1978 아르헨티나월드컵, 1986 멕시코월드컵 등 2차례 정상에 올랐다.

이준호 선임기자 jh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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