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오른쪽) 의원과 안철수 의원이 14일 오전 당내 공부모임 ‘혁신24 새로운 미래’ 주최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조찬 세미나에 참석해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윤성호 기자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오른쪽) 의원과 안철수 의원이 14일 오전 당내 공부모임 ‘혁신24 새로운 미래’ 주최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조찬 세미나에 참석해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윤성호 기자


■ 당안팎 주목받는 신평 강연

“대선주자급이 여당 대표 되면
정부 국정동력 분산될까 우려”
‘장제원 연대설’ 金에 힘 실어
일각선 金 인지도에 의문 제기

주호영 ‘수도권·MZ대표론’엔
“정치적 판단 잘못한 것” 비판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 멘토로 알려진 신평 공정세상연구소 이사장(변호사)이 14일 “대선 주자로 나설 분은 이번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가 아니고 다음 당 대표 선거에 나가는 게 맞다”고 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가 제시한 ‘수도권·MZ세대를 대표할 당 대표’와 관련해서 “잘못된 분석 틀을 사용했다”며 “주 원내대표가 정치적 판단을 잘 못 한다”고 비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연 공부모임에서다.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인 장제원 의원과 김 의원 간 연대설이 흘러나오는 상황에서 신 이사장이 김 의원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한 셈이어서 작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신 이사장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24 새로운 미래’ 강연에서 “강력한 대선 주자급이 당 대표가 되면 정부의 국정 동력이 분산되지 않을까 우려한다”며 “(대선 주자로 나설 인사는) 2025년에 당 대표가 되셔서 1년 남짓하고 대권 주자로 나가는 게 맞다”고 말했다.

신 이사장의 발언은 안철수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은 당 대표가 돼선 안 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공교롭게 두 사람은 친윤 진영이 주도하는 경선 룰 변경에 반대하는 후보다. 비윤(비윤석열) 후보군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하지만 여권 일각에서는 김 의원의 낮은 대중적 인지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있어 당권 주자를 둘러싼 내부의 셈법은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다.

신 이사장은 “최근 선거를 보며 양극화, 저출산 등 의제를 개발해 정책으로 연결하는 등 차기 당 대표는 중도층을 흡수할 수 있는 대표가 돼야 하지 않을까 한다”며 수도권과 MZ세대를 강조한 주 원내대표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강연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신 이사장은 “(주 원내대표의) ‘지금 당 대표 후보로 자기가 성에 차지 않는다’는 말은 완전 망발”이라며 “당 대표 후보에 출마하는 게 원내대표의 기분을 맞춰주려고 하는 거냐”고 비판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장연대(김기현·장제원 의원 연대설)가 공공연히 제기되는 상황에서 장제원 의원이 주 원내대표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데 이어 신 이사장도 김 의원이 마련한 자리에서 주 원내대표를 저격한 것이 예사롭지 않다”며 “김장연대에 힘을 실어주는 발언으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또 다른 국민의힘 의원은 “지금 거론되는 당 대표 후보들 중에 2024년 총선에 내가 지원유세를 요청하고 싶은 사람은 한 명도 없다”며 “김기현 의원을 포함한 윤심에 기댄 후보들은 여전히 낮은 지지도와 인지도가 큰 부담”이라고 밝혔다.

최지영 기자 goodyoung17@munhwa.com
최지영

# 김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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