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남자의 클래식 - 요한 슈트라우스 2세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 작곡
빈필 신년음악회 메인 레퍼토리


매년 12월 31일 오스트리아에서는 자정이 되면 라디오 방송에서 일제히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왈츠를 송출하며 새해가 왔음을 알린다. 그리고 동이 트면 빈 필이 주관하는 ‘빈 필하모닉 신년음악회’가 빈의 무지크페어라인(음악협회) 황금홀에서 열린다. 매년 1월 1일 오전 11시 15분에 시작하는 이 음악회는 전 세계 90여 개국에 실황 중계되며 약 5000만 명이 시청한다. 입장료는 35유로(약 4만 원)부터 시작해 가장 비싼 좌석은 1200유로(160만 원)에 달하는데, 티켓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여서 암표 시장에선 무려 700만 원에 팔려 나간다. ‘빈 필하모닉 신년음악회’는 최고 중 최고의 클래식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합스부르크 왕가의 궁정 오케스트라를 모태로 하는 빈 필하모닉은 170년 정통을 자랑하는 세계 최정상의 오케스트라다. 단원들 개개인도 그저 합주 단원이 아닌 각자 솔리스트로, 유명 실내악단의 주자로, 또 유럽 유명 음악대학의 교수로 겸업하며 활약하는 세계 정상급의 연주자들이다.

빈 신년음악회는 ‘왈츠의 아버지’ 요한 슈트라우스 1세와 그의 아들들인 ‘왈츠의 왕’ 요한 슈트라우스 2세(1825∼1899) 그리고 요제프 슈트라우스(1827∼1870), 에두아르트 슈트라우스(1835∼1916) 등 슈트라우스 일가가 작곡한 왈츠와 폴카, 행진곡들이 주를 이루며 약 150분간 펼쳐진다.

빈이라고 하면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같은 대음악가들이 자동적으로 떠오르는데 왜 빈 신년음악회에서는 이들의 장중한 교향곡 대신 하필 슈트라우스 일가의 가볍고 친근한 춤곡들이 메인 레퍼토리가 됐을까?

1939년 빈 필하모닉은 요한 슈트라우스 일가의 왈츠와 폴카, 행진곡만으로 꾸려진 음악회를 열기로 결정한다. 바로 ‘클래식의 대중화’를 위해서였다. 당시 대다수의 단원은 레퍼토리가 자신들의 수준에 맞지 않는다며 반대했지만 청중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이를 계기로 빈 필하모닉은 청중들이 진정 원하는 음악이 어떤 것인지 깨달았고, 1941년 빈 신년음악회에서 슈트라우스 일가의 음악으로만 채워진 프로그램을 선보인 이후 전통이 돼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다.

안우성 남자의 클래식 저자


■ 오늘의 추천곡 -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


오스트리아인이 가장 사랑하는 음악작품으로 ‘제2의 국가’라고도 불린다. 낭만적인 정취와 귀족적 기품이 흐르는 작품으로, 빈에 가본 적이 없는 사람에게도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이 흐르는 빈에서의 우아하고 평온한 삶을 동경케 한다. 빈 신년음악회의 고정 앙코르곡으로 새해가 왔음을 알리는 본격적인 신호탄이자 하이라이트다. 지휘자가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을 연주하기 위해 지휘봉을 들면 관객들은 전통적으로 약속된 장난이라도 치듯 열광적인 박수로 연주를 제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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