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자르고 5등 대학 보내려는 순간 자기모순”
‘윤핵관·친윤계’ 여당 대표 만들기에 비판한 듯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14일 SNS에서 “상식선에서는 어떻게 입시제도를 바꿔대도 결국은 대학 갈 사람이 간다”고 언급했다. 최근 여당에서 전당대회 룰 개정 목소리가 나오는 것에 대한 지적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정말 상식의 범위를 넘어서 입시제도를 바꾸면 문과생이 이공계 논문 쓰고 의대가고 그러면서 혼란스러워 진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1등 자르고 5등 대학 보내려고 하는 순간 그게 자기모순”이라고도 했다.
이 전 대표의 이번 게시물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내년 3월쯤으로 예정된 ‘전당대회 룰’을 두고 당원투표 비율을 현행보다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는 당원투표 70%, 여론조사 30%의 비율로 당 대표를 선출한다. 이 전 대표 역시 2021년 6월 전당대회에서 이 같은 룰을 거쳐 당대표로 선발된 바 있다. 당시 경선 상대였던 나경원 전 의원은 당원투표에서 40.9%, 이 전 대표는 37.4%를 받았지만, 일반 여론조사에서 나 전 의원(28.3%)에 비해 이 대표가 58.8%라는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전체 합산에서 이 전 대표가 역전했다.
그러나 최근 여권에서는 당원 투표 90%, 여론조사 10%의 비율로 개정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대해 유승민 전 의원 등 ‘친윤(친 윤석열)계’가 아닌 당권 주자들을 견제하려는 의도 아니냐는 해석도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당원투표 비율을 높이면 현재 당의 주류라 할 수 있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이나 친윤계로 분류될 수 있는 당권 주자의 당대표 당선 가능성이 더 높아지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실제 유 전 의원은 지난 13일 한 방송인터뷰에서 ‘전대 룰’ 개정 조짐에 대해 “비정상적으로 당권을 장악하고 있는 윤핵관 세력들이 자기들 마음대로 그렇게 저를 떨어뜨리기 위해서 룰을 바꾼다? 축구 한참 하다가 골대 옮기고 이런 게 정말 대통령께서 말씀하시는 법과 원칙, 공정과 상식이 아니지 않느냐”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윤핵관 중 한명으로 꼽히는 권성동 의원은 같은 날 “저는 유 전 의원에 대해서는 같은 정당 소속이라 최대한 비판을 자제했다. 그러나 과도하고 악의적 발언만큼은 바로 잡아야겠다”며 “자의식 과잉과 인정하고 싶지 않은 사실이 결합하면 피해망상이 된다”고 비판했다. 권 의원은 또 유 전 의원이 지난 지방선거 경선 당시 경기지사 후보에 대한 당내 경선 룰이 ‘당심 5 대 민심 5’였음에도 김은혜 후보에게 패배했다는 점을 거론하며 “이것은 유 전 의원의 자의식 과잉과 별개인, 엄연한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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