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처 차장 , 모로코 참전용사들 위문…최소 8명 최대 24명 참전 한·모로코 외교수립 60주년, 후손지원·참전 기념시설 설치 등 모색
모로코가 프랑스 보호령이던 시기인 1939년 2차 대전 발발 직후 모하메드 5세는 모로코 국민에게 프랑스와 그 동맹국의 자유 수호를 위해 프랑스군 입대를 권고했다. 모로코인 약 9만 명이 자원입대했고 그 중 일부가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윤종진 보훈처 차장이 오는 20일 모하메드 5세 영묘(사진)를 찾아 헌화할 예정이다. 국가보훈처 제공
카타르 월드컵 4강 돌풍을 일으킨 모로코가 6·25전쟁에 참전한 사실을 아시나요?
국가보훈처는 6·25전쟁 당시 프랑스군에 배속돼 유엔군 일원으로 참전한 기록이 최근 처음으로 공식 확인됨에 따라 모로코를 직접 방문해 참전용사들을 위문하고 보훈 지원 방안을 모색한다.
주모로코 한국대사관은 전쟁에 참전한 모로코인 8명, 모로코인으로 추정되는 16명 등 총 24명의 참전용사 명단을 확인하고 이들의 생사를 파악 중이라는 사실을 지난달 밝힌 바 있다.
보훈처는 윤종진 차장을 비롯한 정부 대표단이 해외 파병부대 위문과 참전국과의 보훈 사업 협력 등을 위해 15∼23일 레바논, 프랑스, 모로코를 방문한다고 밝혔다.대표단은 특히 오는 20∼22일은 모로코를 방문해 정부 관계자와 참전용사 발굴 및 보훈 지원 관련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보훈처는 그간 모로코 출신 참전용사의 실체가 확인되지 않아 모로코 참전용사에 대한 국제 보훈사업이 이뤄지지 않았던 만큼 이번 방문을 계기로 참전용사 발굴 등 보훈을 매개로 한 양국 우호 관계 조성에 나설 방침이다.
윤 차장은 모로코 국민의 참전을 명하는 포고령을 발표했던 모로코 전 국왕 모하메드 5세의 영묘를 찾아 헌화하고, 무스타파 키티리 모로코 보훈청장을 접견해 참전용사 발굴 협력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박민식 국가보훈처장 명의의 감사패를 전달할 예정이다.
모로코가 프랑스 보호령이던 시기 프랑스는 모로코 왕실을 인정했으며, 1939년 2차 대전 발발 직후 모하메드 5세는 모로코 국민에게 프랑스와 그 동맹국의 자유 수호를 위해 프랑스군에 입대할 것을 권고했다. 모로코인 약 9만 명이 자원입대했고 그 가운데 일부가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모로코 보훈청장에게 전달될 박민식 국가보훈처장 감사패. 국가보훈처 제공
윤 차장은 또 현지 정부 등이 발간하는 ‘6·25 참전용사 발굴 책자’ 출판 기념회에 참석해 한국 정부 대표로 감사를 표하고, 모로코 참전용사 발굴과 관련한 협조 유지를 위해 바히자 씨무 왕립기록원장을 접견한다.
모로코 방문에 앞서서 대표단은 레바논 작전지역 내 감시정찰과 민군작전, 레바논군 지원 등의 임무를 위해 파병된 동명부대를 찾아 장병들을 격려하고 위문금을 전달한다. 이후 프랑스로 이동해 파리 퐁마리에 있는 한국전참전비를 찾아 헌화·참배한다. 헌화·참배에는 보훈처 주관으로 국외 보훈사적지 탐방을 진행하는 국내 대학생 16명과 방송인 파비앙이 함께한다.
또 군사박물관 단지 ‘앵발리드’를 찾아 6·25전쟁 당시 프랑스 참전용사로서 지평리 전투를 승리로 이끈 고(故) 몽클라르 장군의 묘에 참배한다. 이어 별세 62년 만인 지난달 고국으로 유해가 봉환된 독립유공자 고 홍재하 지사(2019년 애족장)의 차남인 장 자크 홍 푸안 씨와 간담회를 진행하고 ‘독립유공자의 집’ 명패를 전달한다.
윤 차장은 "올해는 한국과 모로코의 외교관계 수립 6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라며 "모로코 참전용사·유가족의 생존이 확인되면 재방한 행사, 후손 지원, 참전 시설 건립 등 다양한 국제 보훈사업으로 모로코와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