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부터 본화랑에서 박선미 작가와 작품들 선보여

그림 전시회를 여는 전인지가 15일 표제작(‘Bird, meet Dumbo’)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림 전시회를 여는 전인지가 15일 표제작(‘Bird, meet Dumbo’)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인지 작품 ‘되찾은 나’.
전인지 작품 ‘되찾은 나’.

“제 인생에서 물음표가 희미해져 갈 때, 내가 과연 다시 우승을 할 수 있을까, 내가 여기서 무얼하고 있는 거지…그럴 때 전시회에서 박선미 작가님을 만났는데, 저에게 아홉 번째 지능을 가진 사람이라고 해 주셨습니다. 그 한 마디가 용기를 되찾게 하고 제 삶을 바꿨습니다. 작품에 그런 걸 담아내고 싶었습니다.”

올해 LPGA 우승을 거머쥐며 3년 8개월의 긴 부진을 떨쳐낸 골퍼 전인지(28)가 그림 전시회를 연다. 그는 ‘앵무새 화가’로 유명한 박 작가와 함께 17일부터 내달 7일까지 서울 관훈동 본 화랑에서 ‘앵무새, 덤보를 만나다 : 호기심이 작품이 될 때’라는 주제로 그림들을 선보인다. ‘덤보’는 애니메이션 주인공인 귀가 큰 아기 코끼리로, 평소 호기심이 많은 전인지의 별명이자 팬클럽 이름이다.

전인지는 15일 전시장에 나와 밝은 표정으로 작품을 직접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표제작(‘Bird, meet Dumbo’)에서 아기 코끼리 덤보 아래에 아홉 번째 지능, ‘존재의 의미와 삶의 가치를 추구하는 능력’을 영문으로 표기하고 자신의 사인까지 곁들인 것은 자신감 회복의 표현이다. 덤보가 호기심의 상징인 물음표를 들고 있는 작품 ‘되찾은 나’는 웃음을 되찾은 자신을 상징한다. 작품들의 밝은 색감은 신나고 즐거운 마음을 반영한다.

전인지는 “보통 시즌을 마친 후엔 친구들을 만나며 휴식을 하는데, 이번에는 전시 준비를 위해 작업실에서 살았다”라고 전했다. 그는 “작가로서 첫 발을 내딛는 루키라서 설렌다”라며 “그림에 대한 배움을 이어가 더 많은 걸 표현하고 담아내겠다”라고 했다. 이번 전시 수익금은 전액 기부할 예정이다.

전시를 주최한 본 화랑은 “미술과 스포츠라는 서로 다른 영역에 있으면서도 대중과 소통하면서 선한 영향력을 전하고자 하는 공통점을 가진 박선미, 전인지 두 작가는 예술을 매개로 가까워졌다”면서 “그림 세계와 골프 세계가 만나 호기심이라는 공통분모로 탄생한 두 작가의 새로운 스토리가 궁금하다”고 했다.

한편 전인지는 골퍼로서의 각오도 밝혔다. “내년에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Career Grand Slam)이 가장 큰 목표입니다. 미국에서의 전지훈련 기간에 착실히 준비해 좋은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3승을 한 전인지는 셰브런 챔피언십이나 AIG 여자 오픈 중 하나만 우승하면 4대 메이저대회를 모두 제패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이룬다.

장재선 선임기자
장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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