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경련, 수출업체 대상 전망 조사 … 한국경제 버팀목 ‘삐걱’

10곳 중 4곳 “내년 수출 감소”
“높은 원자재 가격이 원인”45%

채산성 악화 28% > 개선 18%
‘정부 세제 지원’ 우선순위 꼽아


전기·전자, 자동차 등 12대 주력 업종의 2023년 수출 증가율이 불과 0.5%에 그칠 것이라는 충격적인 조사 결과가 나왔다. 최근 2년간 한국 경제 성장의 버팀목 역할을 한 수출 증가율의 급락은 글로벌 복합 위기에 따른 본격적인 경기침체 진입 위기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내수와 함께 한국 경제 성장의 양대 축인 수출 급감은 설비투자와 고용, 경제 성장률에 곧바로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정부 차원의 전방위적인 지원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9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1000대 기업 중 12대 수출 업종에 속한 업체 150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3년 수출 전망 조사’ 결과, 응답 기업들은 내년 수출이 올해 대비 평균 0.5% 증가할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25.7%, 올해 1~11월 7.8%였던 수출 증가율에 비해 크게 낮은 수치다.

업종별 수출 증가율 전망치를 보면 전기·전자 -1.9%, 석유화학제품 -0.5%, 철강 0.2%, 자동차 0.9%, 일반기계·선박 1.7%, 바이오헬스 3.5% 등으로 조사됐다. 기업 수 기준으로는 39.3%가 내년 수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60.7%는 증가할 것이라고 봤다.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 기업들은 ‘높은 수준의 원자재 가격에 따른 수출경쟁력 약화’(45.7%), ‘주요 수출국의 경기 부진’(33.9%)을 배경으로 꼽았다. 수출 감소 시 대응 계획으로는 ‘공장운영비·판관비 등 비용 절감’(35.6%), ‘채용 축소 등 고용조정’(20.3%), ‘투자 연기 및 축소’(15.3%) 등이라고 답했다.

내년 수출 채산성(수출을 통해 기업이 벌어들이는 이익의 수준, 수출 채산성이 좋으면 같은 양을 수출해도 기업의 이익은 증가)은 악화할 것으로 보는 기업이 28.0%로 개선될 것으로 응답한 기업(18.7%)보다 많았다. 응답 기업 53.3%는 올해와 비슷할 것으로 파악됐다. 채산성 악화 전망이 많은 업종은 전기·전자(40.7%), 철강(31.3%), 석유화학제품(28.6%), 자동차(26.5%) 순이었다. 수출 채산성 악화 요인으로는 ‘원유, 광물 등 원자재 가격 상승’(54.7%),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 비용 증가’(14.3%),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한 이자 비용 상승’(11.9%)이 꼽혔다.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 정책 우선순위에 대한 질문에는 ‘원자재 수급 관련 세제 지원’(38.0%), ‘수출 물류 차질 방지를 위한 지원’(24.7%), ‘공급망 애로 해소 위한 외교적 노력 강화’(21.3%)를 희망했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코로나19 위기 이후 한국 경제 성장을 주도해온 수출 증가세가 정체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정부는 원자재 수입 관련 세제 지원 확대, 수출 물류 차질 방지 등 수출 실적 개선을 위한 환경조성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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