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했습니다 - 류한길(36) · 김예지(여·32) 부부

2012년 봄 소개팅에서 만난 저(예지)와 남편은 파스타를 먹으러 갔어요. 그런데 제가 뜨거운 파스타에 입을 데고 말았죠. 놀라서 저도 모르게 파스타를 뱉었는데, 남편이 놓치지 않고 장난을 쳤어요. 덕분에 분위기가 한결 편안해졌죠.

당시엔 남편이 결혼까지 하게 될 사람인 줄은 몰랐지만, 좋은 느낌을 받았어요. 남편 역시 같은 마음이었죠. 얼마 뒤 석촌호수를 걸으며 남편에게 고백받았고, 연인이 됐습니다.

연애하면서 남편이 제게 놀란 점이 있는데요. 바로 저의 엄청난 ‘체력’입니다. 저는 걷는 걸 좋아해서 몇 시간씩 걷곤 해요. 어느 날은 남편과 함께 낙산공원 성곽길을 걷고, 한강 공원까지 걸었죠. 남편은 군대 행군 이후로 그렇게 많이 걸은 건 처음이라고 해요. 하하.

연애는 무려 7년 동안 이어졌어요. 말로 다 할 수 없는 수많은 추억이 쌓였죠. 어느새 결혼을 약속한 사이가 됐습니다. 알고 보니 남편은 저 몰래 프러포즈를 준비했다고 해요. 신혼집의 가구를 보러 다닌 날, 한강을 보며 프러포즈할 작정이었대요. 하지만 예상치 못하게 저희는 그날 대판 싸우고 말았죠. 결국, 남편 계획은 틀어졌고, 다른 날 남산 근처 레스토랑에서 프러포즈를 받았습니다.

결혼식을 앞두고 함께 유럽 여행도 다녀왔어요.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를 돌았죠. 정말 좋은 추억이 됐어요. 결혼을 앞두고 특별한 경험을 공유할 수 있어 좋았죠. 그리고 2019년 3월 2일, 결혼식을 올리고 부부가 됐습니다.

저는 치장에 서툰 남편의 패션을 책임지며 신혼 생활에 적응하고 있어요. 연애 7년, 결혼 생활 3년…. 서로를 만난 지 벌써 10년이 돼갑니다. 지금까지 그랬듯 앞으로도 서로 배려하며 재미있게 살고 싶습니다.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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