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 아르헨티나 염호 위치. 포스코그룹제공.
포스코그룹 아르헨티나 염호 위치. 포스코그룹제공.


포스코 아르헨 리튬염호 가보니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북서쪽으로 1500㎞ 가량 떨어진 살타주(州). 이 곳 해발 4000m 고지대는 볼리비아와 칠레와 인접한 ‘리튬 삼각지대’다. 스페인으로 ‘죽은 남자’를 뜻하는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도 이 곳 고지대에 있다. 한국에서 비행시간만 25시간이 넘게 걸리는 이 염호엔 포스코그룹이 19억2000만 달러(약 2조5000억 원)을 들여 조성 중인 리튬 생산공장이 자리잡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인 리튬은 가격이 t당 1억 원에 육박해 ‘하얀 석유’ 혹은 ‘하얀 황금’으로 불린다. 2차전지 소재기업을 표방한 포스코그룹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 중 하나가 리튬 생산이다.



아르헨티나 살타 지역의 포스코아르헨티나 리튬 폰드(인공연못). 포스코그룹제공.
아르헨티나 살타 지역의 포스코아르헨티나 리튬 폰드(인공연못). 포스코그룹제공.
지난 12일(현지시간) 살타주의 주도인 살타시(市)에서 경비행기를 타고 30분 가량 이동해 도착한 옴브레 무에르토는 남미 안데스산맥 기슭에 자리잡고 있었다. 높은 산봉우리 너머로 광활한 붉은 황토빛의 땅이 펼쳐져 있었다. 이 염호에서 포스코그룹이 구입한 광권 면적은 2만5500헥타르(㏊)로, 여의도 행정구역 면적(840㏊)의 30배에 달한다.

다만 국내에 잘 알려진 볼리비아 우유니 사막처럼 하얀 소금이 광활하게 펼쳐져 있을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갔다. 오재훈 포스코아르헨티나 DP생산기술실장은 "화산지대인 안데스산맥에 속하는 옴브레 무에르토는 용암이 밀어낸 리튬이 매장된 염수는 고지대 지하 수백m에 묻혀 있다"며 "관정을 뚫은 뒤 땅 속에 고여있는 염수를 뽑아올려 증발 과정을 거쳐 리튬을 추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광산에서 채굴하는 리튬 정광에 비해 친환경적인데다 원가 경쟁력도 높다는 설명이다. 이 곳에 매장된 리튬은 1350만t으로 추정된다. 양극재에 들어가는 수산화리튬을 연 10만t씩 30년 이상 생산할 수 있다. 전기차를 연 250만대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오재훈 포스코아르헨티나 DP생산기술실장이 지난 12일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 지하에서 염수를 끌어올려 조성한 폰드(인공 연못)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황혜진 기자
오재훈 포스코아르헨티나 DP생산기술실장이 지난 12일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 지하에서 염수를 끌어올려 조성한 폰드(인공 연못)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황혜진 기자


염호에서 뽑아낸 염수는 폰드(인공 연못)에 저장한 후 3개월 가량의 증발·정제 과정을 거친다.염호 곳곳에 길이만 1㎞가 넘는 폰드가 곳곳에 조성돼 있었다. 이 염호엔 1ℓ당 평균 921㎎의 리튬이 함유돼 있다. 폰드에서 4단계에 걸친 정제를 통해 4000㎎의 리튬 농도를 확보하면 이를 토대로 인산리튬(LP)으로 만든다. 인산리튬은 저지대인 살타시 공장으로 옮겨져 양극재에 활용되는 수산화리튬으로 제조된다.

포스코그룹은 다가오는 전기차 시대에 리튬이 핵심 광물로 주목받을 것이라는 점에 착안해 2018년 이 염호를 구입했다. 염호 인수 후 글로벌 염수리튬 전문 컨설팅 업체가 매장량을 검증한 결과 리튬 매장량은 인수 당시 추산했던 220만t의 6배인 1350만t(탄산리튬 기준)까지 늘어났다.

포스코그룹 아르헨티나 리튬사업 계획. 포스코그룹 제공.
포스코그룹 아르헨티나 리튬사업 계획. 포스코그룹 제공.
포스코그룹은 2024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8억3000만 달러를 들여 1단계 리튬 공장을 건설 중이다. 연산 2만5000t의 수산화리튬을 생산한다. 이달부터는 연산 2만5000t의 수산화리튬 생산을 위한 2단계 리튬 공장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2단계 사업비는 10억9000만 달러다.포스코그룹은 2030년까지 아르헨티나 염호 리튬 생산량을 연산 10만t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현 리튬 시세를 고려하면 연 매출 10조 원에 달한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아르헨티나 염수리튬 생산을 통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달아오르는 북미 2차 전지 사업을 리딩할 것"이라고 말했다.

살타(아르헨티나)=황혜진 기자
황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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