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아르헨 리튬염호 가보니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북서쪽으로 1500㎞ 가량 떨어진 살타주(州). 이 곳 해발 4000m 고지대는 볼리비아와 칠레와 인접한 ‘리튬 삼각지대’다. 스페인으로 ‘죽은 남자’를 뜻하는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도 이 곳 고지대에 있다. 한국에서 비행시간만 25시간이 넘게 걸리는 이 염호엔 포스코그룹이 19억2000만 달러(약 2조5000억 원)을 들여 조성 중인 리튬 생산공장이 자리잡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인 리튬은 가격이 t당 1억 원에 육박해 ‘하얀 석유’ 혹은 ‘하얀 황금’으로 불린다. 2차전지 소재기업을 표방한 포스코그룹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 중 하나가 리튬 생산이다.
다만 국내에 잘 알려진 볼리비아 우유니 사막처럼 하얀 소금이 광활하게 펼쳐져 있을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갔다. 오재훈 포스코아르헨티나 DP생산기술실장은 "화산지대인 안데스산맥에 속하는 옴브레 무에르토는 용암이 밀어낸 리튬이 매장된 염수는 고지대 지하 수백m에 묻혀 있다"며 "관정을 뚫은 뒤 땅 속에 고여있는 염수를 뽑아올려 증발 과정을 거쳐 리튬을 추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광산에서 채굴하는 리튬 정광에 비해 친환경적인데다 원가 경쟁력도 높다는 설명이다. 이 곳에 매장된 리튬은 1350만t으로 추정된다. 양극재에 들어가는 수산화리튬을 연 10만t씩 30년 이상 생산할 수 있다. 전기차를 연 250만대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염호에서 뽑아낸 염수는 폰드(인공 연못)에 저장한 후 3개월 가량의 증발·정제 과정을 거친다.염호 곳곳에 길이만 1㎞가 넘는 폰드가 곳곳에 조성돼 있었다. 이 염호엔 1ℓ당 평균 921㎎의 리튬이 함유돼 있다. 폰드에서 4단계에 걸친 정제를 통해 4000㎎의 리튬 농도를 확보하면 이를 토대로 인산리튬(LP)으로 만든다. 인산리튬은 저지대인 살타시 공장으로 옮겨져 양극재에 활용되는 수산화리튬으로 제조된다.
포스코그룹은 다가오는 전기차 시대에 리튬이 핵심 광물로 주목받을 것이라는 점에 착안해 2018년 이 염호를 구입했다. 염호 인수 후 글로벌 염수리튬 전문 컨설팅 업체가 매장량을 검증한 결과 리튬 매장량은 인수 당시 추산했던 220만t의 6배인 1350만t(탄산리튬 기준)까지 늘어났다.
살타(아르헨티나)=황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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