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98일 만에 최다인 8만8172명을 기록한 21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눈을 맞고 온 시민들이 유전자증폭(PCR) 검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김호웅 기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98일 만에 최다인 8만8172명을 기록한 21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눈을 맞고 온 시민들이 유전자증폭(PCR) 검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김호웅 기자


75세 이상 중증화율 10.41%
이달 日평균 위중증 464명 중
50세 이상은 94.2%인 437명

재감염 추정사례 15% 넘어서
BN.1 변이 검출률 20% 넘어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은 75세 이상 고령층 9∼10명 중 1명은 확진이 되면 위중증으로 이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로 보면 50대 이상 기저질환자들이 위중증으로 갈 가능성이 높았고, 신장과 간, 폐 등에 질환을 앓는 환자들도 대표적인 고위험군이다. 위중증을 예방하는 치료제를 고위험군에게 소극적으로 투약하는 방역정책이 위중증 환자를 양산하고 있다는 의료계 지적도 나왔다.

2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확진자 2711만602명(2021년 4월 3일∼2022년 12월 3일 누적)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75세 이상 미접종 확진자의 중증화율 위험도는 10.41%에 달했다. 백신을 한 차례도 안 맞은 75세 이상 확진자 9∼10명 중에서 1명은 위중증으로 이환됐다는 의미다. 60∼74세 미접종 확진자의 중증화율도 3.56%로 전체 연령대보다 두 배 높다.

접종력과 무관하게 위중증으로 갈 확률이 높은 고위험군은 50대 이상 기저질환자들이다. 고혈압과 당뇨 등 만성질환을 많이 앓고 있으며 기저질환이 없다 해도 대부분 장기들의 기능이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질병청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 하루 평균 위중증 환자 464명 중 50세 이상은 94.2%(437명)다. 성별로 구분하면 남성 위중증 환자가 여성보다 많았다. 이달 둘째 주 위중증 환자 중 남녀 비율은 각각 57.5%, 42.5%다. 의료계는 남성들이 사회생활로 음주, 흡연 기회가 잦아 기저질환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점을 원인으로 꼽았다.

기저질환별로 따져보면 신장과 간, 폐 등 장기에 질환이 있는 확진자들은 고위험군이다. 항암치료를 받는 면역저하자와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들도 고위험군에 속한다. 이들은 백신을 맞아도 항체가 잘 형성되지 않기 때문이다. 폐에 폐기종, 폐섬유화를 앓는 기저질환자들이 확진될 경우 치명률도 상당히 높다.

방역정책이 위중증 환자를 양산하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위중증으로 쉽게 가는 50대들은 팍스로비드 처방대상에 해당하지 않는 등 정책상 엇박자가 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둘 째주 60세 이상 치료제 평균 처방률은 37.6%다.

이날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달 첫 주 확진자 중 재감염 추정사례 비율은 15.88%로, 전주(14.69%)보다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면역 회피능력이 뛰어난 BN.1 변이의 검출률도 20%를 넘었다고 밝혔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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