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관세청‘12월 1~20일 수출입’
반도체 수출 5개월째 뒷걸음질
中·日·베트남 등 수출도 줄어
전체수입 400억달러 … 1.9%↑
원유·가스·석탄, 38.8% 급증
버팀목이던 수출이 반도체 약세 등으로 3개월 연속 감소할 가능성이 큰 가운데 에너지 가격 고공행진으로 수입액 증가가 이어지며 9개월 연속 무역적자가 확실시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전(全) 부처의 ‘산업부화’를 주문하며 정부 부처들이 수출 활성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내년 0%대 성장이 예상되는 등 우리 경제의 성장 엔진인 수출 상황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12월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36억38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 줄었다. 수출이 이달 중순까지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3개월 연속 역성장이 예상된다. 월별 수출은 지난 10월 -5.8%, 11월 -14.0%로 모두 감소했다.
지속적인 수출 감소세는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액과 최대 교역국인 중국 수출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반도체의 경우 1∼20일 1년 전보다 24.3%나 수출이 줄었다. 업황 하강 국면을 맞은 반도체 수출은 이달까지 5개월 연속 뒷걸음질 칠 가능성이 커졌다. 반도체 수출의 감소 폭은 지난 9월 -4.9%, 10월 -16.4%, 11월 -28.6%로 확대되고 있다. 철강제품(-17.4%), 무선통신기기(-43.8%), 정밀기기(-11.2%) 등의 수출액도 1년 전보다 감소했다. 승용차(45.2%), 석유제품(27.1%), 선박(28.9%) 등이 늘었지만 전체 수출액을 끌어올리기엔 역부족이었다. 또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이 26.6% 급감했다. 대중(對中) 수출 감소세는 지난달까지 반년째 이어지고 있다. 베트남(-20.6%), 일본(-12.2%), 대만(-22.0%) 등도 줄었다. 미국(16.1%), 유럽연합(EU·1.2%) 등은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전체 수입액은 400억6400만 달러로 1.9% 증가했다. 주요 품목별로는 원유(15.4%), 가스(100.7%), 반도체 제조장비(29.9%), 석탄(14.1%) 등의 수입액이 늘었다. 3대 에너지원인 원유(55억2200만 달러), 가스(45억6700만 달러), 석탄(13억4100만 달러)의 합계 수입액은 114억3000만 달러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82억3600만 달러)보다 38.8%나 증가했다. 반도체(-14.9%), 석유제품(-22.5%), 무선통신기기(-44.8%) 등은 줄었다. 수입국별로는 EU(18.7%), 미국(17.3%) 등은 늘고 중국(-11.6%), 일본(-16.4%), 사우디아라비아(-27.7%), 베트남(-9.6%) 등은 줄었다.
이달 1∼20일 무역수지는 64억2700만 달러 적자였다. 이달까지 9개월 연속 무역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교역 환경도 녹록지 않다. 전국경제인엽합회가 매출액 상위 1000대 기업 중 12대 수출업종 기업(응답 기업 150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11월 28일∼12월 9일)한 결과, 응답 기업들이 전망하는 내년도 수출액 증가율은 올해 대비 평균 0.5%에 그쳤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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