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세계 최대 항만 ‘해상 매립공사’ 7개월 조기 준공

싱가포르 '투아스 터미널' 프로젝트
친환경 공법·신기술 적용해 시공
모래 640만㎥ 등 자재 사용 줄여

DL이앤씨는 싱가포르 투아스 터미널 1단계 해상 매립공사(사진)를 준공했다고 21일 밝혔다.

DL이앤씨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항만을 조성하는 ‘투아스 터미널’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오는 2040년까지 4단계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연간 6500만 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대)의 물동량을 처리할 수 있는 초대형 항만으로 거듭나게 된다.

DL이앤씨는 매립지 지반 개량, 항만 안벽조성용 케이슨(매립 공사의 기초를 구축하기 위해 제작하는 콘크리트 구조물) 제작 및 설치를 포함한 부두시설물 시공을 맡았다. 케이슨의 높이는 28m, 무게는 약 1만5000t으로 12층 아파트 1개동 규모라고 DL이앤씨는 설명했다.

DL이앤씨는 지난 2015년 싱가포르 항만청과 공사 계약을 맺었다. 총 공사금액은 1조9800억 원으로, 벨기에 준설전문회사인 드레징 인터내셔널과 함께 수주했다. DL이앤씨 지분은 약 7200억 원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친환경 공법과 신기술 적용으로 자재 사용량을 줄이고 공기도 앞당겼다”고 밝혔다. 투아스 항만 공사에는 서울 여의도의 1.5배 규모인 거대한 해상 매립 작업이 포함돼 있다.

DL이앤씨는 해저면 준설 과정에서 발생하는 준설토를 매립에 활용, 일반적인 매립 공법보다 약 640만㎥의 모래를 절감했다. 남산의 약 8분의 1에 해당하는 양이다. 221개의 케이슨을 육상에서 제작한 뒤 특수장비를 이용해 해상으로 옮기고, 예인선으로 정확한 설치 장소로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케이슨 제작공정 세분화 등을 통해 공기를 계획했던 36개월보다 7개월 단축했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