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남FC’ 후원금 의혹 소환
경찰 3년 수사 끝 무혐의 처분
작년 보완 수사… 9월 檢송치
인허가 내주고 돈 받은 의혹
공소장서 ‘이재명과 공모’ 적시
정진상은 어제 소환조사 받아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지난 2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피의자 신분으로 오는 28일 소환을 통보하면서 이 대표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됐다. 허위사실 공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재판 중인 이 대표가 특혜, 비리 의혹 사건으로 검찰 소환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검찰은 지난 9월 두산건설 전 대표와 김모 전 성남시 전략추진팀장을 기소하며 공소장에 ‘김 씨가 이재명(당시 성남시장) 대표,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당시 성남시 정책비서관) 등과 공모했다’고 적시한 만큼 혐의 입증을 자신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 대표가 소환에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 논란이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 유민종)는 이 대표가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제3자 뇌물죄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해당 의혹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할 당시인 2015∼2017년 두산건설, 네이버 등 성남시 소재 기업의 인허가 등 민원을 해결해주고 성남FC에 광고비 등 명목으로 160억 원의 후원금을 받았다는 내용이다. 지난 2018년 고발된 이 사건은 경찰이 3년 3개월만인 지난해 9월 무혐의 처분됐으나 이의신청으로 경기남부경찰청 수사를 거쳐 검찰이 지난 9월부터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이 대표가 성남FC가 기업의 후원금을 받을 수 없는 ‘주식회사 법인’임에도 후원금을 받고 기업들의 부정한 청탁을 처리해주는 대가로 제3자에 해당하는 성남FC에 이득을 줬다고 보고 있다. 당시 성남FC엔 △두산건설 50억 원 △네이버 40억 원 △농협 36억 원 △분당차병원 33억 원 △알파돔시티 5억5000만 원 △현대백화점 5억 원의 후원금이 들어왔고, 두산건설은 정자동 부지 용도 변경을, 네이버는 제2사옥 건축 허가란 특혜를 성남시로부터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이 대표 소환에 앞서 관련자들을 잇달아 소환했다. 우선 수사팀은 지난 15일 김상헌 전 네이버 대표를 소환 조사했다. 수사팀은 최근 희망살림 상임이사를 했던 제윤경 전 민주당 의원 등도 불렀다. 네이버는 성남시·희망살림·성남FC 간 협약을 통해 2015년부터 2년간 4차례 희망살림을 거쳐 성남FC에 40억 원을 후원했다. 지난 9월 네이버 본사 압수수색을 통해 네이버가 성남FC에 후원하기 전 성남시에 ‘제2사옥 건축 허가’를 요청하는 민원 사항 문건도 확보했다.
2015년 두산건설의 병원 부지를 상업용지로 변경해 주는 대가로 두산건설에 후원금을 내도록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선 두산건설 전 대표와 김모 전 성남시 전략추진팀장을 기소하며 공소장에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과 정진상 정책비서관이 공모했다”는 내용을 담기도 했다. 검찰은 뇌물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정 전 실장을 지난 21일 소환해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수사팀은 이 대표가 정 전 실장을 통해 성남FC를 실질적으로 운영하면서 후원금을 받게 하는 과정을 주도했다고 보고 있다. 이 대표는 2013년 말 언론에 “‘성남구단을 운영하는 걸 보니 능력 있는 사람이구나’라는 말을 듣는 게 나의 정치적 이득”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염유섭·김규태 기자 yuseob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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