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 후원금’ 특혜 의혹 사건으로 검찰의 소환통보를 받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오전 경북 안동 중앙신시장을 방문해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성남FC 후원금’ 특혜 의혹 사건으로 검찰의 소환통보를 받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오전 경북 안동 중앙신시장을 방문해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 ‘성남FC’ 후원금 의혹 소환

경찰 3년 수사 끝 무혐의 처분
작년 보완 수사… 9월 檢송치

인허가 내주고 돈 받은 의혹
공소장서 ‘이재명과 공모’ 적시

정진상은 어제 소환조사 받아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지난 2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피의자 신분으로 오는 28일 소환을 통보하면서 이 대표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됐다. 허위사실 공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재판 중인 이 대표가 특혜, 비리 의혹 사건으로 검찰 소환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검찰은 지난 9월 두산건설 전 대표와 김모 전 성남시 전략추진팀장을 기소하며 공소장에 ‘김 씨가 이재명(당시 성남시장) 대표,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당시 성남시 정책비서관) 등과 공모했다’고 적시한 만큼 혐의 입증을 자신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 대표가 소환에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 논란이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 유민종)는 이 대표가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제3자 뇌물죄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해당 의혹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할 당시인 2015∼2017년 두산건설, 네이버 등 성남시 소재 기업의 인허가 등 민원을 해결해주고 성남FC에 광고비 등 명목으로 160억 원의 후원금을 받았다는 내용이다. 지난 2018년 고발된 이 사건은 경찰이 3년 3개월만인 지난해 9월 무혐의 처분됐으나 이의신청으로 경기남부경찰청 수사를 거쳐 검찰이 지난 9월부터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이 대표가 성남FC가 기업의 후원금을 받을 수 없는 ‘주식회사 법인’임에도 후원금을 받고 기업들의 부정한 청탁을 처리해주는 대가로 제3자에 해당하는 성남FC에 이득을 줬다고 보고 있다. 당시 성남FC엔 △두산건설 50억 원 △네이버 40억 원 △농협 36억 원 △분당차병원 33억 원 △알파돔시티 5억5000만 원 △현대백화점 5억 원의 후원금이 들어왔고, 두산건설은 정자동 부지 용도 변경을, 네이버는 제2사옥 건축 허가란 특혜를 성남시로부터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이 대표 소환에 앞서 관련자들을 잇달아 소환했다. 우선 수사팀은 지난 15일 김상헌 전 네이버 대표를 소환 조사했다. 수사팀은 최근 희망살림 상임이사를 했던 제윤경 전 민주당 의원 등도 불렀다. 네이버는 성남시·희망살림·성남FC 간 협약을 통해 2015년부터 2년간 4차례 희망살림을 거쳐 성남FC에 40억 원을 후원했다. 지난 9월 네이버 본사 압수수색을 통해 네이버가 성남FC에 후원하기 전 성남시에 ‘제2사옥 건축 허가’를 요청하는 민원 사항 문건도 확보했다.

2015년 두산건설의 병원 부지를 상업용지로 변경해 주는 대가로 두산건설에 후원금을 내도록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선 두산건설 전 대표와 김모 전 성남시 전략추진팀장을 기소하며 공소장에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과 정진상 정책비서관이 공모했다”는 내용을 담기도 했다. 검찰은 뇌물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정 전 실장을 지난 21일 소환해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수사팀은 이 대표가 정 전 실장을 통해 성남FC를 실질적으로 운영하면서 후원금을 받게 하는 과정을 주도했다고 보고 있다. 이 대표는 2013년 말 언론에 “‘성남구단을 운영하는 걸 보니 능력 있는 사람이구나’라는 말을 듣는 게 나의 정치적 이득”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염유섭·김규태 기자 yuseob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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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검찰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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