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초동 인사이드

이원석 검찰총장이 지난 10월 24일 첫 만남을 가졌던 찌릉 보톰랑세이 주한 캄보디아 대사와 오는 26일 대검에서 다시 만난다. 찌릉 대사가 이 총장에게 직접 형사사법 공조 관련 논의를 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 재방문이 성사된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올 9월 취임한 이 총장은 최근 2개월 동안 주한 중국 대사(11월 15일), 베트남 공안부 수석 차관(12월 5일), 주한 태국 대사(12월 21일) 등을 잇달아 만났다. 검찰총장이 동남아 국가 인사를 집중적으로 만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22일 검찰 내부에선 “범죄자들의 해외 도피로 수사가 막히자 총장이 고공 플레이에 나선 것”이란 말이 나온다.

이 총장은 전날 태국의 윗추 웨차치와 대사를 대검으로 초청해 해외 도피 사범의 국내 송환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은 ‘쌍방울 횡령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금고지기’이자 매제인 김모 씨(쌍방울 재경총괄본부장)가 최근 체포된 곳이다. 김 씨는 수원지검의 수사가 시작되자 지난 5월 캄보디아로 출국했다가 체포 직후 태국 법원에 송환 거부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 총장은 지난 5일 김 전 회장이 도피한 곳으로 추정되는 베트남의 공안부 수석 차관을 만났다. 한 검찰 관계자는 “아무리 실무적으로 송환을 추진하더라도 관련 국가가 적극적이지 않으면 무기한 지연된다”며 “총장이 해당 국가 대사에게 의견을 전달했다면 무게감이 다른 것으로, 수사하는 입장에서 가뭄에 단비 같은 일”이라고 했다.

이 총장은 지난달 11일 ‘라임 사태’ 주범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전자팔찌를 끊고 도피하자, 같은 달 15일 싱하이밍 중국 대사에게 중국 공안 당국의 도피 사범 송환 공조를 당부하기도 했다. 이 총장의 활발한 교류 움직임에 해당 국가에선 큰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규태 기자 kgt9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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