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내마스크 착용 완화기준은…

확진자수 안정·고위험군 면역
위중증·사망자수 감소 진입 등

BN.1 감소땐 설전후 해제 가능


정부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완화 시점을 특정하지 않고 방역 기준으로 제시한 것은 최근 코로나19 방역 상황이 악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인플루엔자(독감) 유행까지 본격화돼 의료 현장 부담이 커지면서 방역당국의 고심도 깊어지는 모양새다. 새 변이 BN.1이 유행을 주도하는 기간이 1∼2개월 내로 짧아지면 내년 설 전후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확진자 수 안정,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 감소세 진입, 의료 대응역량, 고위험군 면역 등 4가지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완화 시기를 결정짓는 잣대다. 이 중 2가지 이상 충족되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권고’로 바뀔 예정이다.

이행 시기를 결정하려면 코로나19 방역지표가 안정돼야 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위중증 환자는 엿새째 500명대에 머물고 있고 사망자 수는 이틀 연속 60명대가 나오는 등 증가 국면에 접어들었다. 질병청 측도 “이달 들어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실내 마스크 의무 완화 시기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현재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는 새 변이 BN.1이 우세종화되는 과정에서 유행 규모가 커질 수 있어서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BN.1이 유행을 주도하는 기간이 4∼8주는 될 것이고, 유행 기간이 길어지면 사망자가 하루 100∼150명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독감 환자 증가세도 부담 요인이다. 최근 1주일간(12월 11∼17일) 독감 의심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41.9명으로 직전 주보다 38% 증가했다. 13∼18세 의심환자도 1000명당 135명으로, 유행 기준(4.9명)의 27.5배에 달한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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