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했습니다 - 신동빈(33) · 최진(여 · 30) 부부
저(진)는 4년 전 이맘때 겨울, 성남 모란역에서 처음 남편을 만났습니다. ‘둘이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지인의 소개팅 덕분이었어요. 남편은 지하철역의 수많은 인파 속에서 제가 한눈에 들어왔다고 해요. 제가 울산 출신인데 사투리를 쓰거든요. 사투리 쓰는 말투와 긍정적인 마인드가 남편에게는 귀엽게 느껴졌다고 해요. 전 용기를 내 “말 편하게 해도 되지?”라고 물었고, 추웠던 그 날, 전 남편 코트 주머니 속에 제 손을 넣었습니다. 너무 떨려 추운지도 몰랐던 것 같아요. 고백도 제가 했습니다. 그렇게 3년 조금 넘게 연애했고, 지난 5월 부부가 됐습니다.
저희는 결혼하기 1년 전부터 양가 부모님 허락하에 동거를 시작했었어요. 사실상 결혼생활을 시작한 셈인데, 그 때문에 예상치 못한 많은 갈등을 빨리 겪게 됐어요.
특히 동거 초반 남편 잔소리에 저는 무기력감을 느낄 정도로 마음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제가 살림에 서툴다 보니 남편이 잔소리하는 상황이 잦았고, 거의 매일같이 다툼이 벌어졌습니다. 여기에 결혼 준비까지…. 모든 게 버거웠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예비부부 상담’을 받아보기로 했어요. 부부 상담이라고 하면 흔히 부부 생활에 문제가 있거나, 큰 시련을 겪은 커플들만 하는 것이라는 편견이 있잖아요. 하지만, 저희처럼 결혼하지 않은 커플을 위한 상담도 있다는 것을 알고 직접 전문가로부터 조언을 듣기로 한 거죠. 그 덕에 나 자신을 이해하고 상대를 이해하고, 갈등을 줄이는 방법을 배울 수 있게 됐어요. ‘부부는 한 팀’이라는 것을 잊지 않고, 정원을 가꾸듯 함께 가정을 가꾸어 가야겠다는 다짐도 했습니다.
우당탕 지지고 볶았던 시간을 지나 저희는 이제 2세를 준비하고 있어요.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공부도 틈틈이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쭉 즐겁고 행복하게 사랑을 나누며 살았으면 좋겠어요.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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