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은 ‘12월 소비자동향조사’

기대물가 3.8% 전월비 0.4%P↓
환율 하락…‘물가 정점’기대감


향후 1년간의 물가를 전망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3%대로 내려왔다. 물가 정점 기대감에 금리 수준에 대한 전망치도 대폭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1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1월(4.2%)보다 0.4%포인트 낮은 3.8%로 집계됐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 7월 4.7%로 역대 최고치를 찍은 이후 4%대에서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다가 이달 들어 3%대로 떨어졌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3%대로 내린 것은 지난 6월(3.9%) 이후 처음으로 지난 5월(3.3%) 이후 가장 낮았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생활 물가와 관계된 농축산물, 석유류 가격이 안정됐고 소비자물가지수(CPI), 환율이 하락하면서 기대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12월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33으로 11월보다 18포인트 떨어졌다. ‘현재와 비교해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하락을 예상한 사람보다 많으면 이 지수는 100을 웃돈다. 황 팀장은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면서 시장금리도 오를 만큼 올랐다는 인식이 늘어남에 따라 금리수준전망지수가 크게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수 자체는 워낙 높았기 때문에 여전히 100을 웃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12월 주택가격전망지수(62)는 11월보다 1포인트 올랐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지난 7∼11월 다섯 달 연속 역대 최저 기록을 갈아치운 바 있다. 황 팀장은 “주택가격전망지수가 반등하기는 했지만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며 “워낙 낮은 수준이기도 하고, 거래량·매매수급지수 등을 보더라도 하락 폭이 확대되는 국면이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12월 전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9.9로, 11월(86.5)보다 3.4포인트 상승했다. CCSI는 9월 91.4, 10월 88.8, 11월 86.5로 2개월 연속 하락하다가 3개월 만에 반등했다. 황 팀장은 “수출 부진, 세계 경기 둔화 우려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으나, 양호한 고용 사정이 지속되는 데다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면서 전월보다 소폭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CCSI는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1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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