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하락 속 연말 소비는 호황

미국 집값이 내려가고 있지만 고용시장은 여전히 뜨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떨어지는 집값은 인플레이션 잡기에 ‘올인’ 중인 미 통화 당국의 호재지만, 식지 않는 고용시장은 악재로 꼽힌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주택시장 침체가 인플레이션 잡기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임금이 변수”라고 평가한 바 있다. 특히 탄탄한 고용이 유지되며 연말 소비도 호황을 보였다.

27일 WSJ에 따르면 미국 도시의 평균 집값 추세를 측정하는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가 10월 기준 전월보다 0.5% 하락했다. 전월 대비로 4개월 연속 내림세다. 10개 주요 도시 주택가격지수는 전월보다 0.7%, 20개 주요 도시 주택가격지수는 전월보다 0.8% 각각 내려갔다. 라스베이거스(-1.8%), 샌프란시스코(-1.7%), 피닉스(-1.6%) 등 서부 도시들이 내림세를 이끌었다.

미국의 집값 하락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주택담보대출금리 상승 탓으로 풀이된다. 실제 미 주담대 업체 프레디맥에 따르면 올해 초 3%대에 그쳤던 30년 고정 주담대 평균 금리는 최근 6.27%로 연초의 2배 수준이다.

집값은 떨어지고 있지만 고용시장은 식지 않고 있다. 최근 미 테크 기업들이 대규모 감원에 돌입한 가운데서도 해고된 노동자 대부분이 빠르게 재취업에 성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WSJ가 구직 사이트 집리크루터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테크 기업에서 해고된 노동자의 79%가 구직 3개월 이내에 재취업에 성공했다. 탄탄한 고용이 유지되며 소비세도 굳건했다. 마스터카드는 지난달부터 이달 24일까지 소매판매율이 전년 대비 7.6% 증가했다고 밝혔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임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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