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실가스 증가 따른 변화 전망

부산·대구 등 사실상 겨울 없어
제주 연 강수량 2000㎜ 넘을듯


온실가스가 지금처럼 배출되면 이번 세기말 남부지방과 제주에서는 겨울이 아예 사라지고, 강원·제주에서는 여름이 최대 82일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연평균기온은 서울·경기가 전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고, 강수량 최다 증가 지역은 제주로 예상됐다.

29일 기상청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6차 평가보고서상 온실가스 배출 시나리오와 지난해 산출한 남한 고해상도(1㎞) 기후변화 시나리오 등을 토대로 한 지역별 기후변화 전망을 공개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와 같이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고탄소 시나리오(SSP5-8.5)에서 부산·대구·광주·울산·전북·전남·경남·제주 등 8개 광역시·도는 이번 세기 후반기(2081∼2100년) 들어 겨울이 ‘0’일이 될 것으로 관측됐다. 겨울은 ‘일평균 기온이 5도 미만으로 떨어진 뒤 다시 올라가지 않았을 때’ 시작되는데, 평년 기준으로는 87일이다. 한파도 사라져 강원, 충북, 경기, 경북을 뺀 나머지 광역지자체는 한파일이 0일로 예상됐다.

기온 상승으로 겨울이 사라지는 대신 여름이 대폭 늘어난다. 제주는 여름이 전국에서 가장 큰 폭(82일)으로 늘어나 1년의 약 60%(211일)가 된다. 강원의 경우에도 겨울 한파 일수가 전국에서 가장 많이(19.3일) 감소하는 대신 여름은 제주처럼 최대 82일 늘어나 163일이 된다. 여름은 ‘일평균 기온이 20도 이상으로 오른 뒤 다시 떨어지지 않았을 때’ 시작되며 평년 기준 118일이다. 폭염과 열대야도 세기말 전국에서 최대 96.7일, 최대 84.8일 늘어난다. 특히 대구(폭염 120.1일)와 제주(열대야 103.3일)는 1년의 3분의 1 기간 동안 더위에 시달린다.

계절별 변화를 포괄한 전국의 연평균 기온 자체도 오른다. 고탄소 시나리오하에서 현재 대비 6도 안팎 상승해 17∼21.9도가 된다. 이 중 상승 폭이 가장 큰 지방자치단체는 서울과 경기로 6.7도가 올라 각각 19.8도, 18.9도가 된다. 온실가스 배출에 따라 강수량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전국 강수량은 현재보다 184.9∼378.8㎜ 늘어난다.

특히 제주의 경우 378.8㎜로 가장 많이 증가해 유일하게 연 강수량이 2000㎜를 넘길 것으로 예상됐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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