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물건 반년새 21.6%↓
임대물건은 92.1% 늘어


서울 아파트 매물이 반년 전보다 1만 개 이상 감소했다. 반면 전세·월세는 이런 매매 물건이 임대 물건으로 돌아서고 금리 인상 등에 따른 월세 선호 현상이 가세하면서 급증했다.

29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물건은 5만1245개로 6개월 전(6만5281개)보다 21.6% 감소했다.

전·월세 물건은 8만6754개로 반년 전(4만5142개)보다 92.1% 늘었다. 경기(-14.6%)와 세종(-13.9%), 대전(-9.4%) 등도 아파트 매물이 줄었다.

서울은 25개 자치구 전역에서 일제히 매물이 줄었다. 광진구(-35.9%), 노원구(-29.2%), 서초구(-26.8%), 성북구(-25.9%) 등의 감소율이 높았고, 종로구(-9.2%), 용산구(-10.4%) 중랑구(-13.3%) 등은 상대적으로 매물이 적게 줄었다.

서울의 전·월세는 모두 급증했다. 전세 증가율이 94.6%로 월세 증가율 88.0%보다 6.6%포인트 높았다. 서울의 전세 증가율은 전국 시도 기준 경북(194.6%)과 제주(95.4%) 등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았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부동산 규제 완화 등으로 세 부담이 낮아지면서 집주인들이 집을 보유하기로 결정해 매매가 전·월세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세금, 대출 등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에 집주인들이 급급매물을 일부 회수한 것으로 보인다”며 “‘싸게 팔기보다는 전·월세를 놓고 버티자’는 생각이 반영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매물이 전·월세 물량으로 전환된 결과”라며 “다주택자가 양도세 중과 유예와 종합부동산세 완화 등으로 보유의 비중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내년에도 금리 인상 등으로 서울 아파트 매매값과 전셋값 하락세가 지속되고 일부 지역에선 ‘깡통전세’와 함께 역전세난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승주 기자 sj@munhwa.com
이승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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