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비리 합동수사팀 확대 지시
프로배구 조재성, 면제시도 시인


이원석 검찰총장이 29일 스포츠 선수들을 중심으로 불거진 대규모 병역 비리 의혹 사건에 대해 철저한 수사와 진상 규명을 지시했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이 총장은 이날 오전 병역 비리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남부지검의 양석조 검사장에게 수사 상황에 대해 대면 보고를 받고 엄정한 수사를 당부했다. 이 총장은 양 검사장에게 “병역 비리 합동수사팀을 확대하고 병무청과 긴밀히 협력해 신속하게 수사하라”고 지시하며, 대검 과학수사부와 반부패강력부에도 각각 디지털 포렌식과 감정, 법리 검토 등을 지원하라는 수사 지휘를 했다. 이 총장은 병역기피자, 검은돈으로 병역의무를 오염시킨 브로커와 의료기관 종사자 등에 대해 엄정한 수사와 법 집행을 당부했다.

최근 검찰 수사를 통해 병역 기피에 연루된 가담자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남부지검 형사5부(부장 박은혜)는 지난 21일 직업군인 출신의 병역 면탈 브로커를 병역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은 피의자 구모 씨가 병역의무자의 질병 증상을 허위로 꾸며 병역을 감면받게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병무청과 이달 초부터 합동 수사팀을 구성해 구 씨와 연루된 병역의무자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프로배구 OK금융그룹의 선수인 조재성 씨가 구 씨를 통해 병역 면탈을 시도한 사실을 시인했다. 조 씨는 당초 병역 신체검사에서 현역 판정이 나왔으나 병역 브로커를 통해 재검사를 진행했고 지난 2월 4급 사회복무요원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에도 복수의 프로스포츠 선수가 이 브로커를 통해 입대를 회피했다는 의심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병역 비리 사태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규태 기자 kgt9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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