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3.5% 목표 유지 불투명
대중교통 요금 서민경제 타격




전기·가스요금뿐 아니라 버스·지하철 등 공공요금이 줄줄이 인상되면서 내년 상반기까지 고물가 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공공요금은 서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체감물가는 더욱 악화할 전망이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1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5.0%를 기록했다. 8개월째 5%대 상승률이다. 2023년 전망치로 정부는 2022년 5.1%보다 낮은 3.5%를 내놨는데 최근 공공요금 인상 추이를 볼 때 목표 달성을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정부는 하반기 상승 폭이 상반기보다 떨어지는 ‘상고하저’의 모습을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이날 “경기 둔화가 우려되면서 수요 측면의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지 않을 것이고, 올해 물가상승률이 굉장히 높았기 때문에 내년에는 ‘역기저 효과’가 작용해 올해보다는 물가상승 폭이 낮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전기요금 인상 영향이 반영되면서 물가상승률 하락 속도는 기대보다 더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가 내년 전기·가스요금을 대폭 인상할 방침이어서 둔화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전기료(12.9%)·도시가스(15.8%)·상수도료(3.6%)·지역 난방비(12.2%) 등이 모두 오르면서 전기·가스·수도 물가는 지난해보다 12.6% 상승했다. 이는 2010년 관련 통계를 분리 작성한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이다.

전기·가스요금과 함께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는 공공요금도 인상을 눈앞에 두고 있다. 서울시는 이르면 내년 4월 말부터 지하철·시내버스·마을버스 등 대중교통 요금을 300원씩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전날 밝혔다. 내년에 요금이 오르면 8년 만의 인상이다. 현재 서울 대중교통 일반요금은 카드 기준으로 300원씩 인상된다면 지하철은 1550원, 시내버스는 1500원이 된다. 현금 기준으로 지하철은 1650원, 시내버스는 1600원이다.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이 원가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물가상승률을 견인하고 소비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공공요금이 오르면 생산 원가가 잇따라 인상되고 가계는 가처분 소득이 줄어들어 소비심리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그동안 고물가가 계속되면서 정부가 공공요금을 올리지 않았기 때문에 향후 인상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인상 폭을 점진적으로 가져가야 한다”고 밝혔다.

전세원 기자 jsw@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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