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중국 기업 소유의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을 향한 공세가 강해지고 있다. 틱톡이 강한 중독성으로 ‘디지털 펜타닐’로 불린다는 점에서 미국과 중국 간 ‘신(新) 아편전쟁’이란 평가가 나온다. 특히 미국은 틱톡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가 사용자 정보를 자국 정부에 넘기면서 미국인을 감시한다고 의심하고 있다. 또 틱톡이 알고리즘을 통한 정보 통제를 통해 미국인들을 세뇌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중국의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의 미국 사업부 강제 매각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틱톡 미국 사업부 강제 매각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FIUS는 해외 기업의 미국 내 투자 및 기업 인수가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지를 조사하는 범정부 기관이다. 국방부와 중앙정보국(CIA), 법무부가 매각을 적극 찬성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틱톡은 15초~3분짜리 짧은 동영상을 올리는 애플리케이션으로 중국 빅테크 기업 바이트댄스 소유다. 중국 정부의 입김이 미칠 수밖에 없는 만큼, 모회사와 분리해야 한다는 게 미국 정보·사법 당국의 주장이다. 특히 틱톡 강제 매각 강경파들은 틱톡이 스마트폰 사용자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고 사용자가 방문하는 웹사이트에 대한 데이터도 수집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미국 정치권과 정부에서 틱톡을 두고 “양의 탈을 쓴 늑대” 혹은 “중국 정부 꼭두각시”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물론 틱톡은 이에 대해 “말도 안 된다”며 부인하고 있다.
중국이 틱톡을 통해서 미묘하게 미국인들을 세뇌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틱톡은 개인별 맞춤 동영상 추천 알고리즘인 ‘FOR YOU’ 기능으로 사용자들을 막강한 중독성으로 이끌며 성공했는데, 이를 통해 중국 측에 유리한 영상을 추천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틱톡은 중국 신장(新疆) 위구르 지역에서의 인권 탄압이나 톈안먼(天安門) 시위와 같은 민감한 주제들을 검열한 적이 있다. 최근 틱톡 금지법을 발의한 마이크 갤러거 하원의원은 “틱톡은 미국인을 중독시켜 그들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그들의 뉴스를 검열하는 ‘디지털 펜타닐’”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틱톡 강제 매각 움직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8월 미국 내 틱톡 사용 금지 행정명령을 내리며 현지 사업권을 미국 회사에 매각하라고 바이트댄스를 압박했다. 당시 바이트댄스는 미 통신장비업체 오라클과 ‘틱톡 글로벌’을 세우기로 하고 지분 매각 협상을 벌였지만 같은 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하며 동력을 잃었다. 그가 백악관을 떠나자 협상은 중단됐다.
다만 최근 재개된 강제 매각 움직임에도 미 재무부는 신중한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틱톡과 장기간 법적 분쟁에 휘말릴 수 있는 탓이다. WSJ는 “재무부는 중국이 수출 통제 조치를 통해 틱톡의 동영상 추천 기술의 해외 이전을 금지하는 방식으로 강제 매각에 대응할 것을 걱정한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의 정책 결정이 미국 법원에서 뒤집힐 가능성 역시 우려 요인이다. 또 이미 중독된 미국 틱톡 사용자들의 반발도 문제로 거론된다.
임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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