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5년 문 연 뒤 2018년 경영난 폐업
도시재생사업으로 ‘영양을 빚은 양조장’으로 재탄생

경북 영양군과 교촌그룹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최근 새로 문을 연 영양양조장 전경. 영양군청 제공
경북 영양군과 교촌그룹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최근 새로 문을 연 영양양조장 전경. 영양군청 제공


영양=박천학 기자



전국에서 가장 오래된 막걸리 생산시설로 알려진 경북 영양양조장이 경영난으로 폐업한 지 5년 만에 다시 문을 열었다. 이 양조장은 1915년 일제강점기부터 3대에 걸쳐 100년을 넘게 막걸리만 빚어왔으나 2018년 경영난으로 폐업했다. 이 양조장은 1971년에는 인근 양조장까지 흡수해 자전거에 말통을 달아 마을과 논밭에 배달하는 등 호황을 누리기도 했다.

31일 영양군에 따르면 군은 근대건축물의 문화재적 가치를 보존하고 현대식 양조기술을 접목한 양조장으로 재탄생시키기 위해 영양읍에 있는 이 양조장에 대해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추진했으며 최근 개소식을 개최했다.

이 사업은 ‘영양을 빚은 양조장 조성’으로 군은 2019년 교촌그룹과 업무협약(MOU) 체결하고 양조장 재생에 나섰다. 농업회사법인 ㈜발효공방1991에서 막걸리 ‘은하수’를 생산하고 있다. 제품은 영양에서 전승돼 온 조선 시대 전통 조리서 ‘음식디미방’의 떠먹는 막걸리 등 4종류다. 또 전시·관람뿐만 아니라 청년창업 등 특색 있는 공간도 조성했다.

군은 전국 최대 규모인 수비면 죽파리 자작나무숲 등 지역 관광지와 연계한 체류형 관광자원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했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양조장 운영으로 지역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한 경북 문경시 산양읍 산양양조장 내부 전경. 지역 이주 청년단체 ㈜리플레이스가 ‘산양정행소’라는 이름의 카페로 운영하고 있다. 문경시청 제공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한 경북 문경시 산양읍 산양양조장 내부 전경. 지역 이주 청년단체 ㈜리플레이스가 ‘산양정행소’라는 이름의 카페로 운영하고 있다. 문경시청 제공


한편 경북 문경시 산양읍 산양양조장은 2020년 1월 레트로 감성을 더한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해 문을 열었다. 이 양조장은 1944년 적산가옥 형태로 건축됐다. 1960년대 문경의 석탄산업 번창과 함께 성장해 1980년대 호황을 누렸으나 1998년 폐업했다. 이후 일반 가정집으로 사용되다 2018년 경북도 산업유산으로 지정돼 산업유산 문화재생사업으로 문경시에서 매입해 리모델링했다. 이 양조장은 지역 이주 청년단체 ㈜리플레이스가 ‘산양정행소’라는 이름의 카페로 운영하고 있다.
박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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