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베스트 리더십
광역단체장 평가 5개월 연속 1위… 김영록 전남지사
“우리의 답은 현장에 있다” 강조
태풍·폭설·화재 피해 직접챙겨
직원에겐 명령대신 재량권 부여
결단이 필요할땐 과감하게 결정
정당·지역 초월해 영호남 교류
경남-부산과 ‘관광벨트’이끌어
데이터센터 투자·탄소 중립…
세계와 협력‘미래 100년’그려
모두 아우르는 대통합 ‘위더십’
‘잘한다’평가 60% 넘어 압도적
무안 = 김대우 기자 ksh430@munhwa.com
김영록 전남지사는 지난 6·1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는 유일하게 재선에 성공한 광역지방자치단체장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매월 발표하는 민선 8기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직무수행평가에서 5개월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잘한다’는 긍정평가가 광역단체장 17명 중 홀로 60%를 넘어 압도적이다. 민선 7기에서도 30개월 동안 1위를 차지한 전례가 있어 도민은 물론 도청 공무원들도 비결을 궁금해한다.
이정록 전남대 명예교수는 “민선 7기에 이어 민선 8기 전남도정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는 김 지사의 리더십 요체는 다산 정약용이 역설한 ‘청렴’과 미국 통신회사 임원으로 일한 로버트 그린리프가 제시한 ‘서번트 리더십’”이라고 평가했다. 이 명예교수는 “김 지사는 지금까지 의혹과 구설에 휘말리지 않았는데 전남도청 주변에서 그것이 오히려 약점이라는 우스갯소리를 한다”며 “이런저런 의혹과 구설로 재선과 3선 도전을 접어야 하는 목민관들이 있는 것을 볼 때 김 지사의 청렴 리더십이 돋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명예교수는 또 “완도군수, 목포부시장, 전남도 행정부지사 등을 두루 거친 김 지사는 젊은 시절부터 일선 공무원들과 부대꼈으니 현장행정을 중시하는 자세가 체화됐을 것”이라며 “직원들에게 많은 재량권을 부여하고 명령과 통제가 아닌 신뢰와 믿음으로 조직을 이끄니 성과를 만들기가 수월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발로 뛰는 현장 리더십
김 지사는 평소 ‘우문현답’을 자주한다. ‘우리의 답은 현장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말이다. 현장을 중시하는 김 지사는 태풍과 집중호우, 폭설, 화재 등이 발생하면 어김없이 현장으로 달려간다. 최우선으로 도민의 고충을 듣고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해 신속하게 해법을 내놓는다. 그는 도민과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기 위해 매달 ‘민박 간담회’를 개최한다. 도내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며 도민들을 세밀하게 살핀다. 관선 완도군수 시절 주민 1명이 살고 있는 섬까지 배를 타고 찾아가 의견을 듣고 군정에 반영했다는 것은 유명한 이야기다. 민생현안을 직접 챙기고 현장행정을 중시하다 보니 김 지사의 관용차 주행거리는 30만㎞를 훌쩍 넘었다. 지역 현안 예산을 따오기 위해 관계부처와 국회, 정당 등을 발이 닳도록 드나들어 KTX를 가장 많이 타는 광역단체장으로도 손꼽힌다.
전남도청 한 공무원은 “군수와 부지사 등을 두루 경험한 행정전문가다 보니 도정현안을 A에서 Z까지 꿰뚫고 있어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끄는 장점이 있다”며 “결단이 필요할 때는 과감한 결정으로 공무원들의 부담을 덜어줘 업무 추진에 속도가 붙고 성과도 잘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겸손·배려·소통…대통합 ‘위더십’
겸손과 배려, 소통으로 모두를 아우르는 대통합의 위더십(Wedership)은 김 지사를 정의하는 단어다.
김 지사는 직원뿐 아니라 도민들과 화합하고 소통하는 대통합의 가치를 솔선하고 있다. 직원과 함께하는 ‘간식을 부탁해요’는 김 지사가 가장 좋아하는 일정 중 하나다. 매일 실·국장만 마주하는 김 지사가 하위직과 소통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로 30회가 넘었다. 직원들과 한자리에서 간식을 먹으며 격의 없는 토론을 한다. 격식을 좋아하지 않고 소통을 즐기는 김 지사의 성품은 곳곳에서 드러난다. 둘도 없는 동갑내기 친구로 지내고 있는 이철우 경북지사와의 친분이 대표적이다. 이 지사와는 국회의원 시절부터 바로 옆방이었다. 정당이 달라도 자주 교류했고 나란히 경북지사와 전남지사에 당선됐다. 이들의 우정은 영호남 교류, 동서화합으로 발전했다. 2022년 11월 경북에서 ‘영호남 상생협력 화합 대축전’을 개최한 데 이어 2023년 4월에는 전남에서 화합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남해안 상생발전을 위해 최근 박완수 경남지사와 박형준 부산시장 등 3개 시도가 함께 남해안 글로벌 해양 관광벨트 구축 업무협약을 맺은 것도 소통과 협력을 바탕으로 김 지사가 만들어낸 작품이다.
김 지사는 언론과의 소통에도 적극적이다. 굵직한 현안 사업뿐 아니라 소규모 사업과 예산이라도 중요하다고 판단되면 직접 언론 앞에 나서 질문을 받고 그 과정을 상세히 설명한다.

◇전남 미래 그리는 글로벌 전략가
한국지도를 거꾸로 놓고 보면 전남은 태평양과 세계를 향해 있다. 전남은 관문이자 전진기지다. 김 지사는 눈을 세계로 돌렸다. 전남 발전을 위해 큰 그림을 그리자는 뜻이 담겼다. 서울만 바라보기에는 전남이 지닌 잠재력과 경쟁력,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 지사는 민선 8기 들어서며 전남의 발전 가능성을 확인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발걸음을 크게 내딛고 있다. 지난해 9월 미국에서 20억 달러 규모 데이터센터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지자체 최초 먹거리 플랫폼인 ‘남도장터US’가 출범해 전남의 농수축산물을 알릴 기반을 닦고 ‘전남 방문의 해’ 관광 홍보로 남도의 매력도 널리 알렸다. 10월에는 일본에서 한일해협연안의 시·도·현 지사들과 교류하며 탄소 중립과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에 뜻을 함께했다. 꽉 막힌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지자체 차원의 교류를 위해서도 힘쓰고 있다. 전남이 미래 먹거리로 추진하고 있는 반도체, 해상풍력, 신재생에너지, 우주·항공, 남해안 해양 관광벨트, 친환경 등은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산업이다. 잠재력이 풍부하고 시대의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김 지사는 “전남은 무한한 잠재력을 바탕으로 무궁한 발전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며 “글로벌 에너지 대전환을 선도하고 우주발사체 등 과학기술 기반 산업, 농수축산 미래 생명산업을 바탕으로 ‘세계로 웅비하는 대도약! 전남 행복시대’를 만들어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김 지사는
완도군수·목포 부시장·재선 의원·농림부 장관…‘행정의 달인’으로 통해
‘뚝심 있는 정치인’이자 ‘행정의 달인’으로 통한다. 1977년 제21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전남도와 행정자치부(현 행정안전부)를 두루 거치며 경력을 쌓았다. 전남도 행정부지사를 마치고 제18·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국회의원 시절에는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수석대변인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특히 농림축산해양수산위원회에서 활동하며 농업과 농촌 발전에 앞장섰다. 이후 문재인 정부 초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지내며 자칭·타칭 ‘농업 전문가’ ‘전남 전문가’란 소리를 들었다.
정치·행정에 대한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뚝심 있는 ‘김영록표’ 업무 추진력과 성과는 정평이 나 있다. 에너지대전환 등 시대의 흐름을 일찍 파악해 추진하고 있는 도정 현안들은 전남 발전을 앞당기는 초석이 되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응해 미래 비전인 ‘청정 전남 블루이코노미’를 정부의 ‘한국판 뉴딜’로 이끌어냈고, 해상풍력으로 재생에너지 기반을 마련해 전남 친환경에너지 정책을 선도한 것은 김 지사의 두드러진 성과로 꼽힌다.
△1955년 전남 완도 출생 △건국대 행정학과·시러큐스대 맥스웰행정대학원 △제21회 행정고시 △전남도 행정부지사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제18∼19대 국회의원 △문재인 정부 초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38∼39대 전남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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