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했습니다 - 성재영(31)·김송연(여·28) 부부

저(재영)와 함께 같은 회사에 다니다가 이직한 친구가 있었어요. 어느 날, 그 친구에게서 저와 잘 어울릴 것 같은 동기가 있다며 그 사람을 소개해주겠다고 했습니다. 그 상대가 바로 아내였습니다. 실제로 만난 아내는 딱 봐도 가족들에게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사람이었어요. 같이 있으면 해가 지는 줄도 모를 만큼 푹 빠지게 되는 매력이 있었죠.

아내 역시 소개팅 자리에서 제게 호감을 느꼈다고 합니다. 당시 뭘 좋아할지 몰라 아내에게 아메리카노와 라테 둘 다 건넨 적이 있는데, 그 덕분에 센스 있는 사람으로 눈도장을 찍은 것 같아요. 그렇게 서로 알아가다가 양꼬치에 고량주를 마시던 날 사귀자고 고백했죠. 사귀기로 한 날 밤, 아내는 혼자 왠지 저와 결혼할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대요. 실제로 사귄 지 한 달도 채 안 되었을 때 아내는 저에게 “나랑 결혼 안 하고 싶어?”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묻기도 했죠. 저는 “아니, 너와 결혼하고 싶어”라고 솔직하게 대답했습니다.

그때의 대화는 현실이 됐죠. 그로부터 2년을 꼬박 결혼 준비를 하고, 올해 4월에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저희는 특별한 신혼 여행을 계획했는데요. 바로 독도와 울릉도로 한복을 입고 떠날 작정이었죠. 하지만 본식을 일주일 앞두고 계획을 바꾸어, 즉흥적으로 유럽 자유여행을 떠났습니다. 그렇게 이탈리아 피렌체, 베네치아와 로마, 프랑스 파리를 한복을 입고 누볐죠. 피렌체 골목을 구경하던 어느 날, 특별한 일도 있었어요. 사람들이 저희에게 모두 ‘축하해(Auguri)!’라고 외치는 거예요. 낯선 외국인들에게 무수한 축하를 받은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저희는 앞으로도 여행을 사랑하는 부부로서 양가 부모님을 모시고 크고 작은 여행을 떠나려고 해요. 그러기 위해 건강하고 씩씩하게 앞으로의 시간을 채워 가려 합니다.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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