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의 절반 이하 가격에
접근성 뛰어나 젊은층서 선호

‘엑스퍼트’ 매출액 74% 2030


“올해부터 10년간 ‘대운’이라 하니, 마음이 편하고 기분이 좋아요.”

2일 온라인 사주를 본 의류 소매업자 김모(33) 씨는 “지난해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다소 위안이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씨는 5년째 고공행진을 이어오던 자사 쇼핑몰의 매출이 급격하게 감소하면서 춥디추운 겨울을 보냈고, 심리적 탈출구를 마련하고자 온라인에서 사주를 봤다고 했다. 그는 “평소 사주에 관심이 많았던 게 아니어서 오프라인 점집에 관한 정보가 부족했다”며 “온라인은 마음만 먹으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편리했다”고 설명했다.

경기침체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래의 불확실성에 불안감을 느낀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가 새해를 맞아 ‘온라인 사주’로 몰리고 있다.

네이버에 따르면, 이 회사가 제공하는 전문가 상담 서비스 ‘엑스퍼트’에서 지난달 기준 운세 상담 분야 전체 매출액의 74%, 거래 건수의 72%가 20·30대로부터 발생했다. 40대 초반까지로 이용자 연령대 범주를 넓히면, MZ세대가 전체 매출액의 약 80%를 차지한다는 설명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엑스퍼트 서비스 중에서도 운세 상담 분야가 젊은 층으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아무래도 MZ세대가 온라인에 관한 접근성이 뛰어나다 보니 나타난 결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취업 준비생 이모(29) 씨는 지난해 중순 ‘오프라인 점집’을 다녀왔지만, 새해에는 온라인에서 사주를 봤다. 마음속 답답한 부분을 누군가와 직접 대면해서 털어놓는 게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온라인은 그럴 필요가 없고 가격도 저렴해 마음이 편안했다고 한다. 이 씨는 “웬만큼 이름이 알려진 오프라인 점집의 경우 최소 5만 원부터 시작하는 곳이 많은데, 온라인은 1만5000∼3만 원이면 30분 정도 사주 풀이를 들을 수 있다”고 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MZ세대는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등 어려움을 겪을 일이 많다 보니 기성세대보다 더 큰 불안을 느낄 수 있다”며 “그로 인해 오프라인보다 접근성과 용이성이 뛰어난 온라인 운세 등을 통해 심적 안정을 찾으려는 경향을 보이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대영 기자 bigzer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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