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에 달 문 토끼같은‘월곡마을’
꼬리모양 닮은 지형의 ‘토미재’
다산과 풍요 기원하며 쓰인 듯
무안 = 김대우 기자 ksh430@munhwa.com
산 모양이 토끼 꼬리처럼 생겼다는 전남 신안군 ‘토미산’, 뒷산이 토끼가 달을 물고 있는 형태라는 화순군 ‘월곡마을’, 토끼가 달을 그리워한다는 뜻의 구례군 ‘월암마을’ 등 전남에 토끼와 관련된 지명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남도는 2023년 계묘년 검은 토끼띠 해를 맞아 도내 토끼 관련 지명을 분석한 결과 모두 38개로 파악됐다고 2일 밝혔다. 국토지리정보원 자료에 따르면 토끼 관련 지명은 전국에 모두 158개가 있다. 광역지방자치단체별로는 전남에 이어 경남 28개, 충남 20개, 경북 17개, 전북 16개 순으로 나타났다.
전남에선 신안·화순군에 각 4개, 강진·구례·담양·무안군에 각 3개의 토끼 관련 지명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남지역 토끼 관련 지명은 마을이 18개(47%)로 가장 많고 계곡 6개(16%), 섬 5개(13%), 고개·산·평야 각 3개(8%) 등이었다. 대표적인 토끼 관련 지명으로는 토끼의 꼬리 모양을 닮은 강진군 ‘토미재’, 마을 모양이 토끼가 일어나는 모습인 무안군 ‘토기동’, 토끼가 뛰어가려는 형상인 광양시의 ‘토끼재’, 마을 지형이 옥토끼가 달을 바라보는 형국이라는 무안군 ‘망월동’ 등이 있다.
전남 외에도 전국 곳곳에는 토끼와 관련된 지명이 많고 관련 설화들이 전해져 내려온다. 충남 태안군 남면 원청리에는 고전 별주부전의 발원지로 알려진 ‘별주부마을’이 있고 경남 사천시 서포면에는 별주부전 전설이 서려 있다고 알려진 ‘비토섬’이 있다. 별주부마을과 비토섬 등에서는 매년 음력 정월에 용왕제와 매년 초 별주부축제를 개최한다. 또 전남 나주시 송촌동 ‘망월촌’과 전북 남원시 ‘망동’, 충남 공주시 장기면 송문리 ‘토끼자리’ 등은 산의 형태가 보름달을 바라보는 토끼의 모습과 유사한 ‘옥토망월형’ 지형이라고 해 명당으로 손꼽힌다. 도 관계자는 “농경생활을 주업으로 하는 선조들이 다산과 풍요, 지혜, 평화를 상징하는 토끼처럼 풍요로움을 기원하는 마음에서 토끼 관련 지명을 많이 사용했던 것으로 추측된다”고 분석했다.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