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大 금융그룹 회장 신년사
5대 금융그룹 회장이 2일 신년사를 통해 전례 없는 경기침체를 전망한 뒤 저성장의 복합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전략을 강조했다. 글로벌 위상 강화와 디지털 혁신 주도 방침도 밝혔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동여탈토(動如脫兎·덫을 벗어나는 토끼처럼 민첩하게 움직이다)’의 자세로 시대 변화에 맞는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으로 ‘세상을 바꾸는 금융’이라는 사명을 실현하자”고 말했다.
윤 회장은 ‘핵심경쟁력 및 회복 탄력성 강화’ ‘글로벌·신성장동력 확장’ ‘금융플랫폼 혁신’ ‘지속가능경영 선도’ ‘인재양성 및 개방적·창의적 조직 구현’ 등을 올해 5대 경영전략(R.E.N.E.W 2023)으로 제시했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변화와 혁신이 절박한 상황”이라면서 ‘변즉생 정즉사(變卽生 停卽死·변화하면 살고 안주하면 죽는다)’의 각오를 주문했다. 그는 새로운 중기 전략으로 본업의 역량 강화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확대, 디지털 경쟁력 확대, 문화 대전환 가속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밸류 업(Value up 2025)’을 제시했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14개 자회사 중 해당 업종에서 최고의 자리에 있는 회사가 몇 개나 되는가, ‘풍전등화(風前燈火·바람 앞의 등불)’의 현실에도 눈앞에 있는 진정한 위기를 간과하고 있다”고 반문한 뒤 “아시아 최고 금융그룹을 향해 지금 바로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위기를 두려워하기보다 ‘비필충천(飛必沖天·한 번 날면 반드시 하늘 높이 올라간다)’의 기세로 저력을 믿고 강력히 돌파해 나가는 한 해로 만들자”고 주문했다. 완전민영화 원년을 시작하면서 내세운 ‘디지털이 강한 글로벌 리딩금융그룹 도약’을 위해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기업 가치를 높이자고 말했다.
이석준 신임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이날 취임 첫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올해 많이 어려울 것 같다”면서 “경각심을 갖고, 도전 정신으로 적극 개척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취임식 없이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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