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언 미술평론가
코로나, 전쟁 등으로 평온할 새가 없었던 임인년이 가고 계묘년 새해가 밝았다. 띠의 의미를 다 믿지는 않지만, 지난해는 호환(虎患) 같은 것이 덮친 시기였던 모양이다. 그렇다면 토끼해인 새해는 좀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본다. 평화와 다산, 번성의 상징인 그의 기운을 믿어보고 싶다. 플라세보 이펙트 그런 것.
‘별주부전’에서 그려지는 토끼는 영리하고, 위기 돌파 능력이 남다르다. 위기 대처에 능하다는 토영삼굴(兎營三窟)이라는 성어(成語)가 왜겠는가. 이솝(Aesop)의 토끼는 어쨌는지 모르지만, 우리 토끼는 다르다. 작가 김대성의 조형에서 그것이 엿보인다. 허다한 텍스트들에 등장하는 희망과 지혜, 풍류의 군상.
홍콩 하버시티에 설치되어 도시를 더욱 화려하게 수놓고 활기를 불어넣었던 작품이다. 팝의 천진난만함에서 길한 예감이 온다. 그의 토끼가 높이 비상하여 꿈과 희망의 별을 따고 있다. 하긴 달에서 좀 놀았다는데, 별쯤이야 다반사였을 터. 특유의 동화적 판타지만큼의, 아니 더 능가하는 해가 열리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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