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600명대에서 줄지 않고 있는 가운데 2일 코로나19 거점병원인 서울 광진구 혜민병원에 확진자가 휠체어를 타고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600명대에서 줄지 않고 있는 가운데 2일 코로나19 거점병원인 서울 광진구 혜민병원에 확진자가 휠체어를 타고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 중국발 입국자 검역 강화 이틀째

장기체류자·내국인도 통계 빠져
주간 409척·하루에 110명 하선
완벽 차단 어려워 ‘릴레이 유행’


중국발 입국자 검역이 강화된 지난 2일 중국발 확진자(단기 체류자)가 61명 나온 가운데 장기 체류자와 내국인, 선박편 입국자 등이 통계에 포함되면 중국발 확진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중국발 유입을 완벽하게 막기 어려워 오미크론 하위 변이들이 주도하는 ‘릴레이 유행’이 현실화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날 전체 중국발 입국자 1052명 중 단기 체류자 309명이 공항검사센터에서 검사받아 이 중 6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양성률은 19.7%로 5명 중 1명이 확진받은 셈이다. 이날 중국에서는 인천공항으로 항공편 총 9편이 들어왔다. 질병청은 하루 평균 인천공항으로 1000여 명 정도 입국하고 이 중 단기 체류자는 300∼400명 선으로 추산하고 있다. 나머지 장기 체류자와 내국인 743명은 입국 후 1일 이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아야 해 이들은 이날 중국발 확진자 통계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선박편의 경우 국내 11개 항만으로 주간 409척이 입항하고, 하루 평균 하선(입국) 및 상륙자(외출)는 110명이다. 이들 모두 검역 대상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입국 규제에 허점이 많아 올겨울 7차 유행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방역 당국은 이날 홍콩과 마카오에서 출발하는 입국자들도 입국검역조치 강화 대상에 포함한다고 발표했다. 홍콩과 마카오는 중국 인접 지역으로 코로나19 유행의 직접적 영향권에 있었으나, 지난 2일 시행된 중국발 입국검역조치에서는 제외돼 있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미국은 인천 등을 경유한 중국발 입국자들도 검역 대상에 포함시켰다”며 “홍콩은 최근 하루 확진자 수가 우리보다 2배 이상 많아 중국발 유행의 직접적 영향권에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자율 격리의 맹점도 지적됐다. 중국에서 온 내국인과 장기 체류 외국인은 검사 직후 자택 대기하다가 확진이 되면 자가 격리다. 결과 확인 전 자택 대기는 권고인 만큼 지역사회 활동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중국에서 유행 중인 변이가 유입돼 세를 넓히면 ‘릴레이 유행’도 현실화된다. 현재 중국에서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F.7이 유행 중인데 신종 변이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미국에서 발병률이 최근 1주일 새 약 2배 증가한 재조합 변이 XBB.1.5도 국내에 이미 유입됐다. 질병청에 따르면 XBB.1.5가 지난해 12월 8일 국내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지금까지 국내 6건, 해외 유입 7건 등 총 13건이 확인됐다. 김 교수는 “새 변이가 없다면 국내 유행은 감소세로 가면서 안정화될 수 있는데 잇단 변이 유입으로 릴레이 유행도 이어질 추세”라고 말했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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