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체계 ‘4조 2교대’로 전환

현대제철 노사가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마련함에 따라, 해를 넘긴 임단협이 이르면 이번 주 최종 타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첨예하게 대립했던 특별공로금, 근무제 개편 등 쟁점에서 노사가 한 발씩 물러서 합의에 이르렀다.

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노사는 지난달 30일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9만8000원 인상, 4조2교대 전환 및 임금체계 확립, 성과급(월급 300%+1310만 원) 지급, 수당체계 개편 등의 내용이 담겼다. 현대제철 노조 5개 지회(당진·인천·포항·순천·당진하이스코)는 이번 잠정합의안을 놓고 오는 7일까지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4조2교대 근무는 노조가 ‘삶의 질 개선’을 위해 강력하게 요구했던 사안이다. 잠정합의안이 통과될 경우 현재 8시간 순환근무 체제인 4조3교대가 주야간 12시간 근무인 4조2교대로 바뀐다. 4조2교대가 도입되면 4개 조 중 2개 조는 쉴 수 있기 때문에 지금보다 휴무일이 늘어난다. 이미 포스코, 에쓰오일, SK 등 많은 기업이 4조2교대를 시행 중이다.

반면 지난해 노조가 사장실 점거와 게릴라 파업까지 강행하며 요구했던 특별공로금 400만 원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당초 노조는 현대자동차, 기아,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다른 계열사 직원들이 받은 특별공로금을 똑같이 지급해달라며 회사를 강하게 압박했다.

그러나 당시 특별공로금은 모빌리티 관련 사업 분야를 대상으로 지급됐던 것이어서, 다른 계열사와의 형평성을 고려했을 때 현대제철만 추가로 특별공로금을 지급하기는 쉽지 않았다. 결국 노조도 현실적인 어려움을 인정하고 더 이상의 강경 투쟁 대신 합의를 통해 실리를 선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통상임금 관련 임금체계 개편과 4조2교대로의 교대제 개편, 태풍 힌남노로 인한 포항공장 수해 극복 등에 대한 노사 노력을 고려해 성과금을 책정했다”며 “특히 교대제 개편은 야간 근무 일수를 줄이고 휴무 일수를 늘려 일·가정 간 균형을 지켜달라는 노조의 요구를 적극 반영한 조치”라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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