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했습니다

▲ 임상륜(36)·임고은(여·32) 부부


2019년 저(고은)의 친구가 소개팅을 주선했습니다. 소개팅남 사진을 봤을 때 제 스타일이 아니어서 만나지 않겠다고 했어요. 친구는 사진이랑 실물이 또 다르니 일단 만나보고 결정하라고 권했습니다. 만나서 보니 실제로 사진과 다른 느낌이었어요.

첫 만남에 전집에 가서 막걸리를 마셨어요. 정말 즐거웠어요. 남편은 제가 걸어오는 순간 ‘내 거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해요. 소개팅 날 헤어질 때 즈음 남편이 말했어요.

“돌려 말하는 것도 싫고, 좀 알아봐야 한다고 뜸 들이는 그런 말도 싫어요. 저는 고은 씨가 마음에 드는데 고은 씨는 어때요?”

그렇게 한 2주 정도 썸을 탔고, 4월 벚꽃 시즌에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연애하고 10개월 만에 혼인신고도 했어요. 빨리 결혼을 결심한 데는 여러 사건이 계기가 됐지만, 100일 기념일에 친정엄마랑 같이 제주도 여행을 갔던 일이 결정적이었어요. 남편이 서프라이즈 이벤트로 케이크를 준비해서 엄마와 함께 초를 불었어요. 연애하며 맞이한 첫 기념일을 열심히 준비해준 남편에게 정말 감동했거든요.

저희 아버지가 협심증으로 갑자기 쓰러지셨을 때 남편이 병원에 같이 가주었던 것도 기억납니다. 오래되지 않은 연인 사이인데 그렇게까지 해주니 정말 고마웠어요. 남편에게 점차 확신을 얻어가던 때 처음으로 남편 어머니께 인사를 드리러 갔었는데요, 어머님이 결혼 날짜를 잡아주셨어요. 처음 인사드리러 간 날 결혼 날짜를 잡은 건 그만큼 서로에 대한 신뢰와 사랑이 있었기 때문인 것 같아요. 결혼식은 2020년 11월에 올렸지만, 앞선 그해 3월부터 신혼집에 들어가 같이 살면서 차근차근 결혼식을 준비했어요. 결혼하고 나서 집에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니 너무 행복합니다. 예쁜 2세를 낳아 큰 욕심 없이 행복하게 지내고 싶기도 하고요. 벌써 연애 4년 차, 결혼 3년 차 부부인데 남편을 보면 늘 한결같은 사람인 것 같아요. “남편, 자랑스럽고 사랑해.”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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