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초부터 번지는 ‘침체 공포’

미국인 79%“올 경제 어려울 것”
경제학자들 “영국 가장 큰 타격”


새해부터 경기침체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특히 3일(현지시간) 올해 처음 열린 미국 뉴욕증시에서 ‘빅테크’ 애플과 테슬라의 주가 폭락은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수요 부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지갑이 얇아질 것을 걱정한 소비자들이 사치재로 분류되는 고급 스마트폰과 전기차 구매를 꺼리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 미국인 대상 갤럽 조사에서 응답자의 79%가 올해 경기를 비관한 가운데, 유럽에서는 주요 7개국(G7) 중 올해 영국의 추락이 가장 두드러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침체 공포가 전 세계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애플과 테슬라의 주가를 끌어내린 원인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수요 부족 이슈가 부각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특히 전날 일본 매체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닛케이)는 “애플의 일부 납품 업체들이 올해 1분기 부품 생산을 줄일 것을 통보받았다”고 보도했다. 아이폰을 비롯해 에어팟, 애플워치 등에 대한 수요가 줄었다는 것이다. 실제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 같은 우려로 인해 애플의 직전 분기 순이익이 8% 이상 하락하고 14개 분기 연속 이어오던 매출 성장세가 꺾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테슬라 역시 전날 나온 4분기 전기차 인도 실적이 월가 예상치를 밑돈 점이 악재로 작용했다. 시장은 43만1117대를 예상했으나 실제 인도분은 40만5278대에 그쳤다. 토니 사코나기 번스타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테슬라가 심각한 수요 문제에 직면했다”며 “저가 차량을 대규모로 선보이기 전까지는 수요 문제가 지속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핵심 지역인 중국에서 전기차 판매 가격을 조정하거나 인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 부진은 미국인들의 비관적 경기전망 탓으로 해석된다. 실제 갤럽이 지난해 12월 5∼19일 미국 성인 1803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79%가 ‘올해 경제가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응답자의 65%가 높은 물가 상승률을 전망했으며 53%는 실업률 상승을 예견했다.

유럽의 전망도 우울하다. 새해 FT가 경제학자 101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 대부분이 G7 중 글로벌 경기침체의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국가로 영국을 꼽았다. 특히 응답자의 80%는 지난해 영국 국내총생산(GDP)이 이미 감소하기 시작했다고 답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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