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비자 입국 허용 후 수요 급증
지난달 패키지 여행 1만568명
‘야놀자’ 숙소 거래액 482%↑
작년 日관광객 중 33% 한국인
여행수지 적자는 부담요인으로
인천에 사는 직장인 김병욱(34) 씨는 오는 설 연휴에 4박 5일 일정으로 일본 도쿄(東京)로 여행을 떠나기로 하고 한 여행업체에서 호텔 숙박과 항공권 패키지 상품을 예약했다. 김 씨는 “엔화 가치가 낮아진 덕분에 일본 여행이 오히려 제주도보다 경비가 적게 들었다는 지인이 많다”며 “봄에는 베트남이나 태국 여행도 계획하고 있다”며 들뜬 모습을 보였다.
연말·연시를 맞아 코로나19 사태로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 특히 ‘엔저’ 현상에 따른 값싼 관광과 소비에 대한 기대감으로 일본 여행객이 급증하면서 “도쿄 길거리에 있는 사람 절반이 한국인”이라는 우스갯소리마저 나돌고 있다. 다만 급격한 해외여행 증가로 여행수지 적자 폭이 커져 거시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4일 모두투어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일본 패키지 여행 송출객은 1만568명을 기록,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지난 2019년 12월 3140명과 비교해도 3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일본이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고 그동안 여행을 가지 못한 수요가 분출되면서 일본으로 떠나는 여행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무비자 입국이 허용된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여행 플랫폼 ‘야놀자’의 일본 숙소 거래액은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482% 증가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일본에 입국한 외국인 관광객은 총 93만4500명인데, 이 가운데 한국인이 31만5400명(33.8%)으로 집계돼 전체 외국인 관광객 중 1위를 차지했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전환 이후 일본을 포함한 해외여행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여행수지 적자 규모도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 국제수지 자료를 보면 지난해 1∼10월 여행수지 적자 누적액은 63억900만 달러로 이미 2021년 한 해 여행수지 적자인 62억3000만 달러를 뛰어넘었다. 여행수지란 한국인이 외국에서 쓴 돈과 외국인 관광객이 국내에서 사용한 돈의 차이를 뜻한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우리나라의 해외 관광객은 총 104만1431명으로, 같은 기간 우리나라에 온 외국인 관광객 45만9906명의 두 배 이상이었다. 한국은행은 “당분간 여행수지 적자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해외여행 수요를 국내로 끌어들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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