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깃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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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찰, 유동규 진술확보

유 “윗선에서 지시한 것이라
우리는 따를 수 밖에 없었다”
이재명 대표 소환조사 앞두고
두산·네이버外 혐의추가 가능성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둘러싸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조사를 앞둔 검찰이 성남시 위례 신도시 민간 사업자의 성남FC 5억 원 후원과 관련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소환, “5억 원 후원은 정진상 당시 성남시 정책실장 지시로 이뤄졌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성남FC 후원금 제3자 뇌물죄 의혹을 받는 이 대표와 정 전 실장의 혐의에 위례 신도시 건도 추가될 가능성이 커졌다.

4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 유민종)는 지난달 유 전 본부장을 불러 이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인 2014년 푸른위례프로젝트가 성남FC에 광고비 명목으로 5억 원을 전달한 배경을 집중적으로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남욱 변호사 등이 참여한 푸른위례프로젝트는 2013년 11월 유 전 본부장의 사전 정보 제공 등의 지원을 받아 위례 신도시 사업자로 선정됐다.

수사팀은 남 변호사 등이 성남FC에 전달한 5억 원이 위례 사업자 선정의 대가이자, 사업 관련 각종 현안을 해결해줄 청탁 명목으로 보고 있다. 유 전 본부장은 수사팀에 “당시 5억 원 후원은 정 전 실장 지시로 이뤄졌다”며 “윗선에서 지시해 (우리는) 따를 수밖에 없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성남시가 위례 사업자들에게 성남FC 후원을 강요했다는 것이다.

수사팀은 지난달 말엔 남 변호사도 소환해 사실관계 등을 확인했다고 한다. 수사팀은 또 다른 위례 사업자인 정모 씨, 시공사인 호반건설 관계자도 잇달아 불렀고 “인허가권을 가진 성남시가 후원금을 요구했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은 관계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위례 사업자가 성남FC에 5억 원을 후원한 것이 사업자 선정 대가로 이뤄진 ‘제3자 뇌물’에 해당하는지를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두산건설과 네이버 관계자들도 성남시의 후원금 압박이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산건설과 네이버는 2015∼2017년 각각 정자동 병원 부지 용도변경과 제2사옥 신축 인허가 대가로 50억 원, 40억 원의 후원금을 성남FC에 지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수사팀은 각종 진술과 물증을 바탕으로 이 대표가 이 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수사팀은 이 대표 측에 이달 10∼12일 피의자 신분 출석을 요청하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수사팀은 제3자 뇌물죄 혐의 관련 주요 판례들에 대한 검토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016년 롯데월드타워 면세점 특허 재취득과 관련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 요구에 따라 K스포츠재단(제3자)에 70억 원을 지원한 판례도 주요하게 들여다봤다고 한다. 대법원은 박 전 대통령과 신 회장이 현안에 대한 ‘공통의 인식’을 가진 것을 근거로 제3자 뇌물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한 바 있다.

염유섭·윤정선 기자
윤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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