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동에 약하고 낙하 피해 우려
국토부 가이드 내년에야 나와
내화성 도료 등 임시대안 속출


수원 = 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

5명의 사망자를 낸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화재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터널 벽과 덮개에 설치된 플라스틱 소재 방음판이 지목되면서 강화유리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으나 이 역시 안전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강화유리의 경우 진동에 취약하고 화재 시 프레임 사이 접합부가 녹으면 유리가 아래로 떨어져 2차 피해가 발생할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4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는 지방도와 시·군도에 설치된 방음터널은 총 40개소로 1만1080m에 달한다.

현재 이 노선 중 34곳이 폴리카보네이트(PC)와 폴리메타크릴산메틸(PMMA) 등 열에 취약한 플라스틱 소재로 시공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29일 불이 난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역시 PMMA 계열 소재가 사용돼 불이 붙자 천장이 물처럼 녹아내려 아래를 지나던 차에 불을 옮겨 피해를 키웠다.

현재 대체재로 가장 주목받는 소재는 강화유리다. 강화유리는 1㎡당 41만 원 수준으로 같은 크기의 PC 패널(37만 원)에 비해 시공 비용이 다소 비싸지만 650도까지 녹지 않고 견딜 수 있어 PC(450도)나 PMMA(280도) 소재에 비해 내열성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무게가 1㎡당 25㎏으로 PC(1㎡당 7㎏) 등에 비해 무겁고 진동에 취약해 차량 통행으로 떨림이 심한 방음터널에 사용되면 떨어져 차량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다. 현재 국토교통부가 지방자치단체에 방음터널 적용 소재 관련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있으나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부는 지난해 7월 전문기관을 통해 터널형 방음시설의 화재안전 기준에 관한 연구 용역을 진행 중인데 결과가 나오려면 내년까지는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지자체들은 미봉책으로 플라스틱 소재 방음판에 내화성 도료를 입히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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