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러 제재’ 동참하지 않자
국제적 고립된 러 ‘내편 만들기’


러시아 정부가 3일 한국 정부의 우크라이나 사태 대응에 대해 “미국의 압박으로 시작된 대러 제재에도 한국은 러시아와의 균형 있는 관계와 실용적인 길을 추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제사회가 러시아 고립 작전에 나선 가운데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지원하지 않고, 러시아산 원유·천연가스 가격상한제 도입에 참여하지 않은 한국을 챙기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날 국영 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을 러시아에서 떼어내려는 미국의 강한 압박에 한국 지도부는 대러 제재에 동참할 수밖에 없었다”면서도 “동시에 우리는 한국이 러시아와의 관계가 급격히 위축되는 사태를 막고, 서방 제재로 인한 양국 협력 피해를 최소화할 방법을 찾고자 하는 열망을 봤다”고 말했다. 북한에 대해선 “우크라이나에서 특별군사작전을 수행하기로 한 러시아 결정을 지지해 준 국가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러시아 용병 기업 ‘와그너그룹’에 무기를 판매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편 CNN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지난해 12월 31일 남부 출라키브카 집중 공격으로 러시아군 500여 명이 죽거나 다쳤다고 나흘 뒤인 이날 발표했다. 러시아는 공식 확인을 거부하면서도 크게 당황하는 분위기다. 여기에 애초 63명이 사망했다고 밝힌 동부 도네츠크주 마키이우카 러시아군 임시 막사 피격 희생자 수를 89명으로 재조정하면서 강경파를 중심으로 군 수뇌부 책임론이 들끓고 있다. 압박을 받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무기 실전 배치 등을 검토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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