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시 두산로보틱스 공장에서 작업자가 협동로봇을 제작하고 있다.  두산그룹 제공
경기 수원시 두산로보틱스 공장에서 작업자가 협동로봇을 제작하고 있다. 두산그룹 제공


■ 산업경쟁력, 인재가 해법이다 - (15) 두산그룹

일반인에게도 전문교육 제공
‘협동로봇’ 부문 일자리 창출
공식교육센터 전국 확대 계획

‘청소년 시간여행자 프로그램’
나눔·인성 등 정서함양 돕고
발달장애 학생 사회성 증진도


두산그룹은 인재 양성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깨닫고 실천한 기업이다. 지난 2009년 광고를 통해 제시한 두산의 슬로건 ‘사람이 미래다’는 사회적으로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러나 이미 세계 금융위기의 충격이 시작된 시기였고, 이후 계열사들이 장기간 어려움을 겪으며 인재 충원도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2014년 이후 그룹 공채를 없애고 필요할 때만 인력을 수혈했고, 2020년부터는 두산중공업(두산에너빌리티 전신)이 약 2년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런 어려움을 딛고 일어선 두산이 다시 인재 육성에 시동을 걸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엔 두산에너빌리티, 두산밥캣, 두산퓨얼셀, 두산로보틱스 등 계열사들이 동시에 경력직 채용에 나섰다. 두산은 특히 신사업에 초점을 맞춰 인재를 길러낸다는 구상 속에, 두산로보틱스를 앞세워 로봇 분야 전문인력을 키우고 있다.

◇로봇 전문인력 양성 앞장 = 지난달 26일 서울 성동구 한양종합기술연구원. 지능형 로봇 혁신공유대학 컨소시엄을 주관하는 한양대 에리카캠퍼스와 참여대학인 광운대, 부경대, 상명대, 영진전문대, 조선대, 한국공대의 인공지능(AI)·로봇 분야 전공학생 100명이 이날 열린 ‘두산로보틱스데이’에 참가했다. 두산로보틱스는 ‘생활 속으로 들어온 미래, 로봇’이라는 주제로 로봇산업 현황과 전망을 공유하고, 두산로보틱스의 협동로봇 주요 제품군과 채용정보 등을 소개하며 인재 유치에 나섰다.

2017년 첫 양산을 시작해 줄곧 국내 협동로봇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켜온 두산로보틱스는 로봇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두산의 협동로봇은 작업자와 안전한 협업을 보장하는 업계 최고 수준의 충돌 감지력과 오차범위 최고 ±0.03㎜의 반복 정밀도를 갖췄다. 국제 시험인증 공인기관인 ‘티유브이슈드’의 안전 평가에서 업계 최고 수준 등급을 획득했다. 고성능 토크센서를 통해 사람의 손재주가 필요한 섬세한 작업도 가능하다. 두산로보틱스는 이런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아 2021년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와 한국투자파트너스로부터 4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받는 데 성공했다. 두산로보틱스는 이를 통해 얻은 자금을 국내외 파트너십 추가 확보 등에 활용하며 협동로봇 전문인력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류정훈(오른쪽) 두산로보틱스 대표와 김익수 씨엔로봇 대표가 지난해 9월 대전에서 두산로보틱스 공식교육센터 개관 기념식을 하고 있다.  두산그룹 제공
류정훈(오른쪽) 두산로보틱스 대표와 김익수 씨엔로봇 대표가 지난해 9월 대전에서 두산로보틱스 공식교육센터 개관 기념식을 하고 있다. 두산그룹 제공


◇국내 1호 로보틱스 교육센터 운영 = 두산로보틱스는 지난해 9월 협동로봇 시스템통합(System Integration·SI) 전문기업이자 파트너사인 씨엔로봇과 제휴해 대전에 국내 1호 ‘두산로보틱스 공식교육센터’를 열었다. 공식교육센터에서는 두산로보틱스의 교육 커리큘럼 등을 기반으로 정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협동로봇 전문인력 양성과 더불어 로봇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는 일반인에게도 전문교육을 제공, 업계에서 로봇 관련 분야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앞으로 공식교육센터를 전국 주요 권역으로 확대하고, 협동로봇을 비롯한 로봇 전반에 걸친 다양한 교육 커리큘럼을 추가로 만들어 제공할 계획이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해 10월에는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된 ‘인공지능로봇챌린지’를 후원했다. 이 행사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주관한 ‘국제로봇콘테스트’ 대회 중 하나다. 인공지능로봇챌린지의 경기 종목인 협동로봇챌린지에서 참가자들은 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을 활용해 연동장치 제작, 적층조립, 적재 최적화 등 ‘미션’을 수행했다. 독창성 및 창의성을 보여준 참가자에게는 특별상으로 두산로보틱스 대표이사상을 수여했다. 두산로보틱스 관계자는 “이 대회가 AI와 로봇 분야 우수 인재를 발굴하는 기회의 장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서 함양으로 청소년 인재 키운다 = 두산은 ‘사람에 대한 헌신’이라는 신념을 바탕으로 ‘미래의 인재들’이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토양을 제공해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지원의 키워드는 정서 함양이다. 특히 ㈜두산의 ‘시간여행자’ 프로그램은 사진·영상, 인문학, 나눔인성 교육 등을 통해 청소년들의 정서함양을 돕는다. 2012년 시작해 지금까지 900여 명의 중고생들이 시간여행자 프로그램을 수료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 11월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진행된 토크 콘서트는 테드(Technology Entertainment Design·TED) 형식으로 2명의 강연자가 각자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고,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두산은 또 ‘우리두리’ 프로그램을 통해 발달장애 청소년들이 사회성을 길러 국가의 인재로 자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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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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