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영웅’서 조마리아 여사役
“나라 위해 자식 희생시킨 엄마
보통사람들과 달라…정말존경”
“그 엄마니까 그런 아들이 나왔을 거예요. 나라면 그런 아들은 정말 싫을 것 같아. 그 시대에나 나올 수 있는 인물 아닐까요.”
영화 ‘영웅’(연출 윤제균)에서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를 연기한 나문희(사진)는 4일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나 “(안중근이) 나라를 위해서 갔다고 하지만 부모도 버리고, 처자식도 버리고 간 건데, 거기에 조 여사는 네 목숨을 바치라고 한다”며 “자식을 희생시킨 마음을 아직도 다 공감하진 못하겠다”고 솔직히 말했다. 그는 “조 여사는 엄마로서 보통 사람과 시선이 다른 것 같다”면서도 “정말 특별한 분이다. 안중근 의사만큼 존경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연기한 조마리아 여사는 사형 선고를 받은 아들 안중근에게 수의를 지어 보내며 일제에 목숨을 구걸하지 말고 나라를 위해 그냥 죽으라는 편지를 쓴다. 나문희가 ‘사랑하는 내 아들, 도마’를 부르는 대목은 영화의 킬링 포인트로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안중근이 죽은 다음 조 여사가 여생을 어떻게 살았을까. 그런 생각을 이번에 많이 하게 됐어요.”
무거운 역할에 뮤지컬 영화 도전이라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윤제균 감독을 보고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나문희는 “윤 감독이 제작한 영화 ‘하모니’에 출연한 인연이 있다”며 “윤 감독이 나를 믿어준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피아노 전공생으로 이번에 노래 연습을 도와준 딸도 영화를 보고 펑펑 울었다고 했다. 나문희는 “옆좌석에 앉은 사람이 너무 많이 울어서 자기도 따라 엉엉 울었다더라”고 말했다.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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