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작년4분기 ‘어닝쇼크’
시장 “1분기 실적도 좋지않을것”


삼성전자 실적 악화에는 반도체 사업의 부진이 자리하고 있다. 반도체 사업은 지난 2021년 기준으로 회사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버팀목’ 역할을 해왔지만 글로벌 수요 위축과 재고 증가 등으로 지난해 4분기에는 실적이 급락했다. 가전과 스마트폰 등 다른 주력 사업도 덩달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올해 실적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6일 지난해 4분기 성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잠정 실적인 만큼 사업 부문별 실적은 별도로 발표하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반도체 사업 부진이 실적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부분이 지난해 4분기에 1조 원대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8조4500억 원), 2분기(9조9800억 원), 3분기(5조1200억 원) 등과 비교했을 때 수조 원 이상 폭락한 수준이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부문이 지난해 4분기에 3000억 원 안팎의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는 분석마저도 제기하는 형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21년 기준 반도체 사업 영입이익(29조2000억 원)이 전체 영업이익(51조6300억 원)의 절반 이상(56.6%)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컸던 만큼 반도체 사업 실적 부진은 상당 기간 삼성의 실적 흐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사업 부문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삼성전자는 이날 이례적으로 배포한 ‘삼성전자 2022년 4분기 잠정실적’ 설명 자료에서 “스마트폰 사업을 맡고 있는 모바일경험(MX) 부문도 수요 약세로 스마트폰 판매와 매출이 감소하며 이익이 감소했다”며 “가전 사업은 시장 수요 부진과 원가 부담이 지속하며 수익성이 악화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아직 실적이 바닥을 찍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대신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부문이 올해 1분기 695억 원, 2분기 674억 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부문이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09년 1분기(7052억 원 영업손실)가 마지막이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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