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수 64.1…전주보다 1P 올라
가격 하락세도 9개월만에 둔화
강동구 일대 거래회복 기대 속
“집주인 급매물 거둬들이기도”
정부의 ‘1·3 부동산 규제 완화 대책’ 이후 역대급 거래 부진을 겪고 있던 서울 아파트값이 9개월 만에 하락세가 둔화하고 매수심리도 소폭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송파구와 인접한 강동구 일대와 위례신도시 지역 부동산 시장에는 거래 회복 기대감이 돌고 있다. 강남 3구로 묶여 규제가 지속되는 송파구와 달리 규제가 완화되면서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분위기가 읽히고 있다. 반면 규제가 유지된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 일대 부동산 시장은 가라앉은 듯 조용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6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64.1로 지난주(63.1)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상승 전환한 것은 지난해 5월 첫 주(91.1) 이후 8개월(35주) 만에 처음이다. 여전히 60대의 낮은 수치지만, 추락하던 매매수급지수가 정부의 전방위 규제 완화 정책으로 인해 일단 8개월 만에 반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찾은 위례신도시와 송파구 일대 부동산 공인중개업계 관계자들은 “거래량이 없어 공인중개업계가 많이 힘들었는데 규제가 완화되면서 집을 알아보러 오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며 “할 일이 생길 것 같다”고 했다. 이모 씨는 “전매제한이 풀리면서 거래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전방위 규제 완화에도 시장이 움직이지 않으면 양도세 면제와 주택 수 제외 등 추가 카드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인중개업계의 거래 회복 기대감은 커지고 있지만 아직 실제 거래가 성사되는 사례는 드물다. 강동구 고덕동 Y공인 관계자는 “수요자들이 이미 언론 등을 통해서 확인한 가격은 집주인들이 피치 못할 사정으로 그 가격에 팔 수밖에 없는 매물”이라며 “매수자와 매도인 간 기대하는 금액대가 서로 달라 거래가 잘 이뤄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강동구 H공인 관계자는 “급급매로 물건을 내놓았던 집주인들 중 일부는 매물을 회수하고 있다”며 “급매로 조성된 시세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집주인들이 규제 완화에 따른 집값 상승 기대감에 매물을 거둬들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송파구 잠실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이 근처에만 부동산이 10곳은 넘을 텐데 집을 보겠다는 고객은 한 명도 없다”며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는데 규제 완화 대상에서조차 배제되면서 기대감도 없다”고 말했다. 서초구 반포동 P공인 관계자는 “알아보러 오는 사람도, 집을 내놓겠다는 사람도 전혀 없다”며 “규제 완화가 되지 않으면 거래 회복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주 기자 sj@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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