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정부가 5일 우크라이나에 경량급 탱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독일은 그동안 확전 우려와 군비 증강에 대한 비판을 의식해 IRIS-T 대공 미사일 등 주로 방어용 무기 지원에 치중해왔다. 하지만 미국과 프랑스 등 서방 주요국의 압박과 우호적 국내 여론을 발판 삼아 전격적으로 공격용 장갑차 투입을 결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정부도 최고 전투역량을 보유한 브래들리 장갑차 지원을 공식 발표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미 백악관은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통화한 사실을 공개한 뒤 미국은 브래들리 장갑차를, 독일은 마더(Marder) 장갑차를 각각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외신들은 독일의 공격용 무기 지원 결정에 많은 의미를 부여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지난해 2월 전쟁 발발 이후 줄곧 독일에 마더 장갑차 지원을 요구해왔지만, 확전을 우려한 독일 정부가 지급을 망설여왔기 때문이다.

독일의 태도 변화는 우선 미국과 프랑스의 압박 때문으로 풀이된다. 독일 쥐트도이체차이퉁(SZ) 등에 따르면 지난주부터 바이든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숄츠 총리에게 공격용 탱크 지원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 나아가 마크롱 대통령은 전날 경전차인 AMX-10RC를 우크라이나에 보내겠다고 발표하며 숄츠 총리를 자극했다. 숄츠 총리는 결국 이날 바이든 대통령과 합의하는 모양새를 거쳐 마더 장갑차 지원을 공식 승인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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