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서울 시내의 한 전통시장 모습. 불황을 반영하듯 썰렁하기만 하다. 연합뉴스
지난 2일 서울 시내의 한 전통시장 모습. 불황을 반영하듯 썰렁하기만 하다. 연합뉴스


가능성 수준 ‘둔화’ 본격 인정 평가
공공요금 상승 등 소비 감소도 예고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수출 부진에 따라 국내 경기가 ‘둔화’ 국면에 들어섰다는 진단이 8일 나왔다.

이날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월 경제동향’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 부진이 심화함에 따라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 둔화가 가시화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KDI의 보고서는 최근 ‘가능성’ 수준으로만 언급했던 경기 둔화를 본격적으로 인정한 것이라는 평가다. 앞서 KDI는 지난해 11월 경제동향에서 ‘경기가 둔화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지표가 늘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12월에도 ‘향후 경기가 둔화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모습’이라는 진단을 내린 바 있다.

천소라 KDI 전망총괄은 "반도체 위주의 수출 부진으로 제조업 경기가 내려오는 모습이 지속해서 이어지고 있어 둔화 진단을 내렸다"며 "서비스업 경기는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 현재 상황이 유지된다고 볼 때 전반적으로 내려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12월 수출은 1년 전보다 9.5% 감소했다. 반도체(-29.1%)와 석유화학(-23.8%) 등 주력 품목 수출이 크게 감소한 데 따른 결과다.

소비(소매판매) 역시 감소세가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11월 소매판매는 준내구재 중심 2.2% 감소해 전월(-0.7%)보다 감소 폭을 키웠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 하락 추세에도 전기와 수도, 가스 가격 등 공공요금 상승으로 물가 상승세 완화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KDI 분석이다. 새해 시행된 휘발유 유류세 인하 폭 축소도 물가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KDI는 "대내외 금리 인상의 영향이 실물경제에 점진적으로 파급됨에 따라 향후 경기 하방 압력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윤정선 기자
윤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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