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27일 중국 베이징에서 코로나19 봉쇄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백지를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고강도 방역 규제로 바이러스 전파를 막는 ‘제로 코로나’ 조치에 분노한 시위대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퇴진을 요구했고 이는 최소 8개 도시에서 집권 공산당에 직접적으로 도전한 전례 없는 시위였다AP뉴시스
중국 정부 입장을 대변하는 관영 신화(新華)통신사가 지난달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정책이 일대 전환에 이르기까지 ‘#백지 혁명’과 같은 국민의 불만 표출이 고려됐음을 처음으로 인정해 주목받고 있다.
8일 신화통신은 ‘코로나19와의 투쟁이 새 단계에 진입하다-시기와 정세에 따른 우리나라 방역 최적화의 기록’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작년 11월 일부 군중의 문제 제기’가 정책에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더 구체적으로 보면 이는 ‘작년 11월 하순’에 대한 기록이다. 이 시기는 작년 11월 24일 신장(新疆) 우루무치에서 19명의 사상자를 낸 아파트 화재가 발생하자 봉쇄 관련 설치물들이 인명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과 함께 봉쇄 중심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등 각지에서 ‘#백지 혁명’이라고 불리는 백지시위(백지를 펴든 채 벌이는 시위) 등으로 표출된 때다.
신화는 “지난 3년간 코로나19의 지속적인 영향으로 인해 피로와 권태, 초조함, 긴장 등 복잡한 정서가 만연하기 시작했고, 방역의 비용이 날로 증가했다”며 “지난해 11월 하순, 일부 군중은 일부 지역의 봉쇄 관리와 상부에서 하부로 내려갈수록 엄격해지는 등의 방역 문제를 반영해 큰 관심을 불렀다”고 썼다. 아울러 작년 11월 하순 베이징의 감염자 수가 계속 상승하고, 충칭, 광저우 등 여러 곳에서 집단 감염과 산발적 감염이 병존했다고 소개한 뒤 “14억 인구의 중국은 각기 다른 사람에게 서로 다른 요구가 있고, 같은 일에도 다른 견해가 있을 수 있다”며 “광범위한 공동 인식을 집결해 과학적으로 정책을 결정하는 것이 방역 책략 조정의 관건이 됐다”고 전했다.
이번 글이 백지 시위를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같은 일에 다른 견해’ ‘복잡한 정서 만연’ ‘일부 군중의 방역 문제 반영’ 등 언급은 백지 시위 관련 기술로 해석할 여지가 있어 보인다. 또 ‘광범위한 공동 인식 집결’은 백지 시위에서 표출된 ‘이견’을 정책 결정 때 일정 부분 반영했음을 언급한 것으로 읽힌다.
이와 함께 신화통신은 “코로나19 감염자 증가 속에 약품 수요가 단기간 내 급증하면서 일부 지역에서 ‘약 사재기’ 현상이 있었고, 일부 해열제와 감기약이 한때 부족했다”고 기술하며 의약품 부족 현상이 있었음을 인정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