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 대전시장(사진 오른쪽에서 세번째) 이 10일 (한국시간) 미국 산호세시 실리콘밸리은행 본점을 찾아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장우 대전시장(사진 오른쪽에서 세번째) 이 10일 (한국시간) 미국 산호세시 실리콘밸리은행 본점을 찾아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대전시, 윤 대통령 ‘대전 중심 기업금융기관 설립’ 공약 계기 지자체 첫 투자청 설립 추진
방미 이장우 시장, 실리콘밸리은행(SVB) 방문 투자청 지분 투자 등 상호협력 제안
‘파트너쉽’ 성사땐 글로벌 벤처 금융 성공 노하우 전수, 투자청 조기 안착 가능


산호세=김창희 기자



대전시가 미국 실리콘밸리의 주요 혁신 인프라 중 하나인 초대형 벤처 금융기관과의 협력 관계를 모색한다. 특히 시가 전국 최초로 설립을 추진 중인 가칭 ‘대전투자청’에 미국 투자은행이 참여하는 방안도 논의되면서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세계최대 가전박람회인 라스베이거스 ‘CES 2023’ 참관과 실리콘밸리 혁신 생태계 벤치마킹을 위해 지난 4일부터 미국을 방문 중인 이장우 대전시장은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 본사를 두고 있는 실리콘밸리은행(SVB)그룹을 방문해 경영진과 간담회를 갖고 상호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SVB는 지난 1985년 실리콘밸리 벤처기업 발굴 육성을 목표로 설립된 이후 지난해 현재 운용 자산 2115억 달러 규모로 성장한 금융기관으로, 여신의 78%를 벤처기업에 공급하는 글로벌 벤처전문 금융기관이다.

이 시장은 간담회에서 SVB의 리송 전무, 앤 킴 프론티어 기술 부문 대표, 재니스 안 전무 등에게 시가 추진 중인 대전투자청 및 기업금융중심은행 설립 추진과정을 설명하고 상호 협력을 제안했다.

대전투자청은 나노반도체·국방우주 등 핵심전략산업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한 공공형 복합 금융기관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전지역 대선 공약이자 이장우 시장의 민선 8기 핵심 공약인 ‘대전을 중심으로 한 기업금융 중심 은행 설립’의 사전 단계로 설립하는 것이다. 기술금융사 형태로 지방자치단체가 설립하는 전국 최초 사례라는 점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올해 말까지 시 출자금 500억 원 등 자본금 1000억 원을 들여 설립을 추진한다.

이 시장은 "대전은 카이스트와 수많은 연구기관에서 기술이 쏟아지고 있는 한국의 대표적 과학기술도시"라며 "윤석열 대통령과 제가 대전을 중심으로 한 기업금융기관 설립을 공약 한 바 있고, 우선 1단계로 올 연말까지 자본금 1000억 원 규모의 대전투자청을 설립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이어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을 비롯해 하나은행, 신한은행 등이 이미 대전투자청에 출자 의사를 표명했다"고 소개하며 "벤처기업금융, 지분투자, 컨설팅, 비상장기업 리서치 등에 세계 최고 수준의 노하우와 성공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SVB가 대전투자청 설립 및 운영 과정에서 대전시와 상생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자"고 제안했다.

리 전무는 "대전시가 한국 최고의 과학기술도시로 우수한 혁신 생태계를 갖고 보유하고 있는 도시인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지방정부 차원에서 투자청 설립은 매우 새로운 시도로, 대전시의 제안 사항 등을 바탕으로 협력 가능한 방안을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리 전무는 이어 "그동안 SVB의 아시아 시장 투자는 중국 시장 중심으로 진행됐었다"며 "대전시의 적극적인 협력 제안에 감사하며, 보다 상세한 참여 방안이 제안될 경우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SVB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을 경우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설립 초기 투자 노하우 확보로 투자청을 조기에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점이 우선적 매력이다. 실리콘 밸리 교두보 확보를 통해 대전·충청권 벤처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활성화할 수 있고, 실리콘밸리 자본의 지역 벤처 투자도 유도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시장은 "세계적 명성을 지닌 SVB가 대전투자청 설립 및 운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분 투자를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구체화해 상반기 중 제안서를 보내겠다"며 "대전투자청은 지방정부로는 최초의 시도인 만큼 결실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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