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난파선’같은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 스파이더스를 구조할 적임자는 누구일까.
흥국생명은 지난 10일 김기중 감독 선임 무산을 공식 발표했다. 지난 6일 김기중 감독의 선임을 발표한 뒤 불과 나흘만이다.
김기중 감독은 2018∼2019시즌부터 4시즌간 흥국생명 수석코치를 맡았던 지도자다. 흥국생명이 박미희 감독과 8년 동행을 마무리하고 권순찬 감독 체제로 개편하며 김 감독도 함께 떠나 선명여고 지휘봉을 잡았다. 흥국생명이 석연치 않은 이유로 권 감독을 불과 8개월여 만에 경질한 뒤 현 사태 수습에 최적화된 지도자라는 평가와 함께 복귀가 유력했다.
하지만 구단 및 선수단의 어수선한 분위기, 흥국생명 감독직을 향한 배구계 안팎의 큰 관심에 결국 김기중 감독은 부임하지 않았다. 흥국생명은 감독 선임 과정이 마무리되지 않은 가운데 섣불리 발표했다가 번복하는 황당한 해프닝으로 또 한 번 빈축을 샀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문화일보와 통화에서 “구단주까지 직접 설득에 나섰지만 김기중 감독이 끝내 뜻을 꺾지 않았다. 다음 감독 선임은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할 듯하다”며 “당분간은 김대경 대행 체제로 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올 시즌 흥국생명은 권순찬 감독과 이영수 감독대행, 김기중 감독, 김대경 감독대행까지 많은 지도자가 이끄는 혼란한 상황이 이어지게 됐다. 김대경 감독대행 체제도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선택은 아니다. 차기 감독을 찾는 과정일 뿐이다. 한 배구계 관계자는 “지금 흥국생명 감독 자리는 어디에서도 지지받을 수 없는 위치가 된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흥국생명은 임형준 구단주와 신용준 단장이 사과문을 내고 최근의 상황에 사과하며 향후 경기 운영에 대한 구단 개입의 철저한 봉쇄, 감독의 고유 권한 존중을 약속했다. 하지만 일부 배구팬은 태광그룹과 흥국생명, 한국배구연맹 사무실에 구단주 월권과 구단 운영 정상화, 징계를 촉구하는 내용의 트럭 시위를 벌이고 있다.
오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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