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사기 도운 셈” 질타 커져
‘강서구 빌라왕’ 배후 영장심사


임차인들로부터 보증금 310억 원가량을 가로챈 ‘빌라왕’이 출연한 MBC 예능 ‘구해줘! 홈즈’의 다시보기 서비스가 중단됐다. 앞서 자격 없는 가짜 공인중개사임에도 ‘부동산 전문가’ 행세를 한 박모 씨가 여러 방송에 출연하는 등 방송사들이 결과적으로 부동산 사기꾼들의 신뢰도를 높여 사기 행각을 도운 셈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12일 MBC와 MBC 콘텐츠를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하는 OTT 웨이브 측은 2019년 5월 19일 방송된 ‘구해줘! 홈즈’ 8회 접속을 차단했다. 이 회차에는 빌라 413채를 보유하고 임차인들로부터 310억 원가량을 빼돌린 A 씨가 출연했다. 해당 방송에서 A 씨는 전셋집을 구하는 의뢰인 부부에게 한 빌라의 2층 매물을 소개했고, A 씨는 방송 출연 사실을 SNS에 올리며 또 다른 임차인을 끌어들이는 수단으로 사용했다. 지난해 6월에는 박모 씨가 유명 연예인들의 고액 빌딩 거래를 도운 공인중개사라 속이고 불법 중개행위를 해온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결국 그가 출연한 MBC ‘라디오스타’, KBS ‘자본주의학교’ ‘옥탑방의 문제아들’ 등이 해당 방송의 다시보기를 삭제했다. 이에 매체들이 검증 없이 일반인을 출연시킨 후 문제가 불거지면 별다른 시정 노력을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질타의 목소리가 크다.

한편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법은 ‘강서구 빌라왕’ 등 최소 5명 이상의 빌라왕의 배후로 지목된 부동산 컨설팅 업체 대표 신모 씨의 구속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다. 신 씨는 부동산 중개법인을 차려놓고 5∼7명의 빌라왕을 거느린 채 이른바 ‘무자본 갭투자’를 통해 차익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안진용·송유근 기자
안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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